대광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천태종 구인사 직할 사찰
사찰기행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불곡산(佛谷山)
1992년 대충 대종사가 창건, 대한불교천태종 총본산 구인사의 직할 사찰
동양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 미륵보전(높이 33m)과 국내 최고 높이의 미륵대불(17m)이 있는 도심 속 대찰
한 주 내내 일이 많았다. 몸이 먼저 알았는지, 토요일 아침은 늦잠으로 시작해 낮잠으로 이어졌다. 눈을 뜨니 벌써 오후, 하루의 절반을 이불 속에서 흘려보낸 셈이었다.


게으름을 누르고 한의원으로 향했다. 치료를 받고 나면 에너지가 회복되는 느낌이 좋아서, 주에 한 번은 꼭 들르곤 한다.
치료를 마치고 진료비를 계산하는데,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나온 금액에 잠시 멈칫했다. 산정특례 기간이 끝난 탓이었다. 이제 국가는 나를 더 이상 중증환자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니, 기뻐할 일이라면 기뻐할 일이었다. 그러나 끝난 줄 알았던 지옥이 세 번쯤 반복되고 나면, 그런 소식에도 별 감흥이 남지 않는다.

대광사
분당서울대병원 뒤편, 불곡산 중턱에 대광사가 있었다. 산중턱이라 자연 경관이 유난히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길이었는데, 과연 내려다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다.


천태종 사찰이었다. 부지가 넓고, 법당 안 공간감이 넉넉해서 좋았다. 대개 규모가 큰 사찰은 위압감을 주기 마련인데, 대광사는 넓으면서도 답답하지 않았다.

특히 눈에 들어온 것은 미륵보전이었다. 14년에 걸쳐 완공되었다는 이 건물은 높이가 무려 33미터. 겉모습은 초대형 3층 건물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층 구분 없이 하나로 트인 공간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높이 17미터, 동양 최대 규모라는 미륵대불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웅전에 들렀다가, 다시 미륵보전으로 돌아와 한참을 앉아 있었다. 딱히 뭘 빌지도, 무슨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한 채로, 그냥 그 큰 공간 안에 한동안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