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사 (서울 강북구) 특별분담사찰
사찰기행
서울특별시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北漢山)
신라 경문왕 2년(862년) 도선국사가 창건
1960년 청담대선사 부임 이후 크게 중흥
젊었을 때는 북한산을 종종 올랐다. 우이역에서 내려 30~40분을 걸으면 도선사가 나왔고, 거기서부터가 본격적인 산행이었다.

그 길에서 기억나는 건 딱 두 가지였다.
하나는 ‘자비무적(慈悲無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석탑. 자비와 무적, 성격이 정반대인 두 단어가 붙는 순간 무언가 마음 깊이 들어왔다. 처음 그 단어를 발견했을 때의 감동이 워낙 커서, 산을 오르는 내내 ‘자비무적’을 중얼거렸다.
다른 하나는 길 중간쯤에 있던 바위. 커다란 짐승이 할퀴고 간 것 같은 흔적이 남아 있는 독특한 바위였다.


몇십 년 만에 다시 찾은 우이동. 그 두 가지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한 건 오전 5시 40분. 한적했다.
도선사

도선사는 신라 경문왕 2년(862년)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그리고 1960년 청담대선사가 주지로 부임하면서 사찰이 다시 크게 중흥했다고 한다. 청담대선사는 근현대 한국불교 정화운동을 이끈 거목으로, ‘마음을 밝혀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참회 실천 사상을 설파한 인물이다. 경내에는 청담 대종사 동상과 사리탑,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었다.

일주문 앞 사천왕이 인상적이었다. 애니메이션에서 막 뛰어나온 것처럼 생생하고 강렬했다. 그 앞의 해태는 반대로 정감 있고 귀여운 얼굴이었다.


입구 쪽에는 일본 자매절에서 온 불상이 하나 있었다. 부처의 모습은 시대와 공간에 따라 제각각이다. 그 다양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그것이 부처의 마음이 아닐까 싶었다.

위패를 모신 공간은 꽤 현대적이고 잘 꾸며져 있었다. 그런데 안내판에 ‘소울 포레스트’라는 외래어가 적혀 있었다. 절에 와서까지 이런 표현을 봐야 하나, 잠깐 답답했다.




대웅전에 들러 부처님께 인사를 드리고 절을 한 바퀴 돌았다. 대웅전 뒤편에는 10미터 크기의 마애관음보살상이 있었다. 무척 현대적인 느낌이라 최근에 새긴 것이겠거니 했는데, 설명을 읽어보니 창건 당시부터 있던 것이라 했다. 그 앞에는 7층 석탑이 서 있었고,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했다.

자비무적.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 단어를 다시 마음에 새기고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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