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종 20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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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기행

인생에 한 번은 꼭, 사찰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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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강원도 평창군) – 5대 적멸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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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사 (경기도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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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경기도 남양주) – 조계종 25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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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사 (용인시 처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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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경기도 화성군) – 조계종 3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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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경상북도 김천시) – 조계종 8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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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사 (충청북도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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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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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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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충청남도 예산군) – 조계종 7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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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강원도 속초시) 조계종 3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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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사 (용인시 처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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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사 (경기도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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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사,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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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서울특별시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직할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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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울 4대 명찰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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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전라남도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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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종 21교구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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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종 20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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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경상북도 영주시) 해동화엄종찰: 빛과 그림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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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경상북도 의성군) – 조계종 16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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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경상북도 영천시) 조계종 10 교구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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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대구 광역시 동구) 조계종 9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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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경상북도 경주시) 조계종 11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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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경상남도 양산시) 조계종 제15 교구본사, 불보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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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경상북도 안동시) 산사, 한국의 승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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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막사(경기도 안양시) 서울 4대사찰 –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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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조계산(曹溪山) 동쪽 기슭

백제 성왕 때 아도화상이 해천사(海川寺)로 창건. 통일신라 도선국사가 중창하며 선암사로 개칭.

고려 대각국사 의천이 크게 중창하며 천태종의 중심 사찰로 번창 한국불교태고종의 유일한 수행 총림 — 총본산

통도사·부석사·봉정사·법주사·마곡사·대흥사와 함께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

수령 350~650년의 매화나무 50여 그루, 천연기념물 제488호 ‘선암매’ — 3월 말 개화기에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몰려드는 명소

선암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종 20교구 본사

송광사를 둘러보고 나서 선암사로 향했다. 전라남도의 교구본사들은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니, 순천에 온 김에 하루에 두 곳을 다 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숲길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아름다운 숲길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다. 수백 년은 됨직한 크고 든든한 나무들이 길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그 사이를 걷는 것만으로 절로 마음이 푸릇해졌다. 사찰보다 진입로가 먼저 마음을 열어주는 곳이었다.

가는 길에 안내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선암사 방향과 송광사 방향이 함께 표기되어 있었다. 산을 넘으면 곧 송광사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네이버 지도로 찾아보니 걸어서 4시간이 넘는 거리였다. 같은 조계산 자락에 등을 맞대고 있는 두 절이, 막상 걸어가면 그렇게나 먼 거리였다.

오전의 송광사는 진지하고 근엄했다. 16국사를 배출한 승보사찰의 무게가 경내 곳곳에 배어 있었다. 그에 비해 선암사는 달랐다. 가볍고 아기자기하고, 어딘가 장난기가 넘쳤다. 같은 조계산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다른 두 사찰이 함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선각당 찻집

묵직해진 다리를 쉴 겸 경내 찻집 선각당에 들어갔다. 작고 허름하고 소박했다. 진열된 상품도 많지 않고 먼지도 조금 쌓여 있었다. 돈을 버는 일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공간이었다. 그런데 그게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아주 한적한 시골 버스 정류장 한켠에 문을 열어둔 구멍가게 같은 분위기랄까. ‘먼저 깨닫기를 바란다’는 마음인지, ‘당신의 깨달음이 먼저’라는 말인지, 무엇보다 깨달음이 중요하다는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 모호함이 이 찻집과 잘 어울렸다.

각황전, 한국의 아름다움이란

대웅전과 팔상전을 둘러보고 돌담을 끼고 각황전에 들렀다. 각황전 안에는 철조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는데, 도선국사가 남긴 유적으로 전해지는 철불이다. 건물 안에 철불이 모셔진 구조가 매우 독특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품격 있는 검소함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전각이었다.

각황전으로 이어지는 길이 더 좋았다. 돌담, 작고 오래된 문, 잔디, 그 위로 깔린 작은 디딤돌들. 이것이야말로 한국의 아름다움이다 싶었다. 꾸미지 않은 것들이 제자리에 있을 때 나오는 아름다움.

선암사 해우소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언덕에 지어져 자연스럽게 1층과 2층으로 나뉘고, 다른 입구로 남녀가 각각 이용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시인 정호승은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라고 썼다. 그 시 한 줄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겠다 싶었다.

초파일 연등

마침 초파일을 앞두고 경내에 울긋불긋 연등이 가득했다. 선암사의 소박한 분위기와는 조금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연등이 없는 때에, 그리고 수령 350년이 넘는 선암매가 피어나는 3월 말에 다시 오고 싶었다. 다만 그때쯤이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진가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조금 더 한적할 때 와서 한참 머무르고 싶은 절이었다. 선암사였다.

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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