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경상남도 양산시) 조계종 제15 교구본사, 불보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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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기행

인생에 한 번은 꼭, 사찰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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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강원도 평창군) – 5대 적멸보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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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사 (경기도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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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사 (경기도 남양주) – 조계종 25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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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덕사 (용인시 처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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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경기도 화성군) – 조계종 3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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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경상북도 김천시) – 조계종 8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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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사 (충청북도 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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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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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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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충청남도 예산군) – 조계종 7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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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강원도 속초시) 조계종 3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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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사 (용인시 처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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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사 (경기도 용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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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사,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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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사 (서울특별시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직할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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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울 4대 명찰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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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 (전라남도 여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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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종 21교구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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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종 20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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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경상북도 영주시) 해동화엄종찰: 빛과 그림자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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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 (경상북도 의성군) – 조계종 16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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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해사 (경상북도 영천시) 조계종 10 교구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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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사 (대구 광역시 동구) 조계종 9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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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경상북도 경주시) 조계종 11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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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경상남도 양산시) 조계종 제15 교구본사, 불보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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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경상북도 안동시) 산사, 한국의 승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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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막사(경기도 안양시) 서울 4대사찰 –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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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영축산(靈鷲山)

신라 선덕여왕 15년(646년) 자장율사가 창건. 당에서 가져온 불사리(佛舍利)와 금란가사, 대장경을 봉안

해인사(법보사찰)·송광사(승보사찰)와 함께 한국 3대 사찰, 그 중 불보사찰(佛寶寺刹)
불이문은 1305년 창건, 편액은 송나라 미불(米芾)의 글씨

통도사 (경상남도 양산시) 조계종 제15 교구본사, 불보사찰

불지종가(佛之宗家), 국지대찰(國之大刹). 통도사를 부르는 두 이름이다. 이름만으로도 거대함이 느껴진다.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절, 통도사.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에는 근사한 이름이 붙어 있었다. 무풍한송(舞風寒松). 춤추는 바람과 차가운 소나무. 수백 년 된 소나무들이 이리저리 얽혀 머리 위로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길가에는 물이 마르긴 했지만 계곡이 따라왔다. 절에 닿기도 전에 이미 이름값을 하는 길이었다.

세 개의 문, 세 개의 영역

통도사는 부처님께 가는 길을 아주 상징적으로 설계해 두었다.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 이 세 개의 문을 차례로 통과하면 금강계단에 이른다. 세 문은 각각 높이가 다르고, 그에 따라 절의 영역도 하로전, 중로전, 상로전으로 나뉜다. 천왕문을 지나면 하로전, 불이문을 지나면 중로전, 그리고 대웅전이 자리한 상로전. 걸음을 옮길수록 한 단씩 높아지는 이 구조 전체가, 부처님께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다.

불이문. ‘불이(不二)’는 불교 교리의 정수다. 부처와 중생이, 깨달음과 번뇌가, 선과 악이, 그리고 당신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뜻. 불이문을 올려다보며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는 사이, 극락보전과 영산전, 그리고 석탑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중로전이었다. 중로전에는 고려 말 건물인 대광명전을 비롯해 관음전 등이 자리한다.

마침내 상로전. 대웅전과 명부전, 그리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이 있는 곳이다.

통도사 대웅전은 정면 너비가 측면보다 좁은 장방형으로, 정면이 후면의 금강계단을 향하고, 불이문을 들어섰을 때 마주보이는 측면에도 합각을 만들어 양쪽 모두를 강조한 특이한 구조다. 동쪽에는 대웅전, 남쪽에는 금강계단, 서쪽에는 대방광전, 북쪽에는 적멸보궁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T자형 구성이라고 했다.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니 역시 불상은 없었다. 대신 창 너머로 금강계단의 꼭대기가 일부 보였다.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어 불상을 두지 않은 것이다. 기도를 올리는 많은 불자들 사이에서 나도 삼배를 올리고 무릎을 꿇었다. 불상을 바라보는 이 고요한 시간이, 이제는 그 어떤 시간보다 위안이 된다.

금강계단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출입 가능한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삼성각 담벼락에서 금강계단을 넘겨다보았다.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곳이라는 것을 몰랐더라도, 그 위엄은 충분히 대단했다. 사각의 방단 위에 석종 모양의 부도가 놓여 있고, 그 안에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이 금강계단을 만들던 때를 상상해본다. 1,500여 년 전,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가져왔다. 선덕여왕은 그에게 절을 짓도록 명했고, 자장율사는 그것을 봉안하기 위해 통도사를 창건하고 그 자리에 금강계단을 쌓았다. 사리 하나를 모시기 위해 산 하나에 절을 짓고 계단을 쌓던 사람들의 마음. 그 마음이 1,500년을 건너 지금 이 담장 너머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카페 페이퍼가든

통도사를 나와 커피 한잔 할 곳을 찾다 들른 곳이다. 아담하지 않을까 짐작하며 찾아갔는데, 들어서자마자 절로 ‘와’ 소리가 나왔다.

커피를 주문해 놓고는 부랴부랴 차로 돌아가 카메라를 챙겨왔다. 본관에서 정원, 연못을 지나 별관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는데, 별관 뒤로 펼쳐지는 산과 숲, 나무와 하늘까지의 풍경을 그대로 끌어안은 전망이 그야말로 놀라웠다. 한국 전통 정원의 미학인 차경(借景)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듯했다.

통도사에 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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