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This entry is 10의 29 in the series 사찰기행

사찰기행

인생에 한 번은 꼭, 사찰 가이드

오대산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강원도 평창군) – 5대 적멸보궁

법륜사 (경기도 용인시)

봉선사 (경기도 남양주) – 조계종 25교구 본사

용덕사 (용인시 처인구)

용주사 (경기도 화성군) – 조계종 3교구 본사

직지사 (경상북도 김천시) – 조계종 8교구 본사

구인사 (충청북도 단양군)

은성사 (경기도 용인시)

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수덕사 (충청남도 예산군) – 조계종 7교구 본사

신흥사 (강원도 속초시) 조계종 3교구 본사

화운사 (용인시 처인구)

화운사, 다시

조계사 (서울특별시 종로구) 조계종 총본산 직할교구 본사

진관사 (서울특별시 은평구) 서울 4대 명찰 (서쪽)

향일암 (전라남도 여수시)

송광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종 21교구본사

선암사 (전라남도 순천시) 조계종 20교구 본사

부석사 (경상북도 영주시) 해동화엄종찰: 빛과 그림자 사이

고운사 (경상북도 의성군) – 조계종 16교구 본사

은해사 (경상북도 영천시) 조계종 10 교구본사

동화사 (대구 광역시 동구) 조계종 9교구 본사

불국사 (경상북도 경주시) 조계종 11교구 본사

통도사 (경상남도 양산시) 조계종 제15 교구본사, 불보사찰

봉정사 (경상북도 안동시) 산사, 한국의 승지정원

삼막사(경기도 안양시) 서울 4대사찰 – 남쪽

도선사 (서울 강북구) 특별분담사찰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泰華山)

640년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慈藏)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 조선 세조가 친히 영산전(靈山殿) 사액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오층석탑(보물 제799호) 등 다수의 보물 소장

백범 김구 선생이 젊은 시절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은거 수도한 곳, 광복 후 직접 심은 향나무가 경내에 남아 있음

2018년 양산 통도사·영주 부석사·안동 봉정사·보은 법주사·해남 대흥사·순천 선암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

봄 경관이 특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춘마곡(春麻谷)’이라 불림

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늦가을,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공주로 향했다. 마곡사와 공산성. 크게 계획을 세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다.

한정식 한 상, 그리고 오르는 길

마곡사 앞 식당가에서 한정식으로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반찬 하나하나 집어 먹는 사이, 바깥에서는 가을 햇살이 나뭇잎들을 건드리고 있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천천히 마곡사로 오르기 시작했다.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임진왜란의 전란도, 6·25전쟁의 병화도 피해간 땅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가 괜히 실감나는 고요함이 있었다.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경내로 들어설수록 소란스러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반짝이던 가을

늦가을의 마곡사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만큼 아름다웠다. 떨어진 낙엽들이 마당을 덮고, 남아 있는 잎들은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시선을 돌릴 때마다 다른 빛깔이 눈에 들어왔다. 대웅보전 앞에 섰을 때도, 오층석탑 곁을 지날 때도, 그 반짝이는 빛이 함께 있었다.

봄 경관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춘마곡(春麻谷)’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가을의 마곡사도 충분히 그 이름에 답하고 있었다. 봄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고마열차와 고마나루 솔밭

마곡사를 내려와 공산성 쪽으로 이동했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공산성 앞에서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공주 주요 관광지를 도는 고마열차였다. 무령왕릉, 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을 차창 너머로 눈으로만 구경하다, 고마나루 솔밭에서 잠시 정차했다.

열차에서 내려 솔밭을 걸었다. 소나무들 사이로 금강 바람이 들어왔다. 어머니와 나란히 걸으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계절이 저물어가는 것이 솔밭 안에도 느껴졌다. 가을이 가고 있었다. 한 해가 가고 있었다.

다시 공산성 앞으로 돌아와 성벽을 올라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새 날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고, 길 폭도 생각보다 좁았다. 어머니 걸음을 생각하며 조금 오르다가 조용히 내려오기로 했다. 아쉬웠지만, 그 판단은 맞았다.

계절처럼 흘러가는 것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어머니와 함께 이런 날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아 있을까. 아직 괜찮으신데도, 그 생각이 자꾸 올라왔다. 마곡사 낙엽도, 솔밭의 바람도, 저녁 어스름도, 다 그 생각과 함께였다.

계절은 멈추지 않는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온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흘러간다. 그러니 지금 이 시간을,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즐겁고 재미있게 마주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의 공주가 그것을 다시 한번 가르쳐줬다.

사찰기행

은성사 (경기도 용인시) 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Similar Posts

  • 홍성, 겨울 하루

    살기 좋다는 홍성. 겨울의 끝자락, 마지막 날을 홍성에서 보냈다. 내포신도시는 생각보다 컸다. 잘 계획된 거리와 건물들을 보며 “오오” 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신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고암 이응노, 뜻밖의 만남 이응노 기념관에서 엄청난 화가를 알게 됐다. 이름도 몰랐던 화가의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 소식을 듣고 그린 군상…

  • |

    익스피디아의 모바일 AI 챗봇

    익스피디아는 자체 개발한 인앱 계획 기능인 ChatGPT의 베타 버전을 출시하며 여행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있습니다. 전문 읽기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챗봇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며, 익스피디아 iOS 앱에서 전 세계 사용자가 영어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익스피디아는 이제 여행 업계에서 챗봇을 출시한 가장 큰 기업이 되었습니다. 챗봇의 혁신은 여행의 미래를 향한 유망한 발걸음입니다. 관련된…

  • 다시 이스탄불 첫째날 – 창 대신 카메라를 겨누는 광장

    This entry is 10의 29 in the series 사찰기행

    This entry is 10의 29 in the series 사찰기행 튀르키예 10일의 기록: 동서양이 만나는 땅을 걷다 튀르키예 여정의 시작 경계의 도시, 이스탄불 괴뢰메, 첫째 날 – 테마파크 같은 마을 괴뢰메, 둘째 날 – 일출과 그린투어 사프란볼루 첫째날 – 그림 속의 집으로 샤프란볼루 둘째날 – 고양이가 안내한 아침 앙카라 1. 튀르키예의 심장, 아타튀르크 앙카라 2. 9천…

  • 신흥사 (강원도 속초시) 조계종 3교구 본사

    This entry is 10의 29 in the series 사찰기행

    This entry is 10의 29 in the series 사찰기행 사찰기행 인생에 한 번은 꼭, 사찰 가이드 오대산 중대 사자암 적멸보궁 (강원도 평창군) – 5대 적멸보궁 법륜사 (경기도 용인시) 봉선사 (경기도 남양주) – 조계종 25교구 본사 용덕사 (용인시 처인구) 용주사 (경기도 화성군) – 조계종 3교구 본사 직지사 (경상북도 김천시) – 조계종 8교구 본사 구인사 (충청북도 단양군)…

  • 평강도요 – 도자 체험

    지난 10월 30일, 화섬노조 수도권 지부 워크샵 행사 중에 이천의 평강도요에서 도자기체험을 했었다. 우리들을 가르쳐 주신 평강도요의 함정구 선생님은 2021년 이천의 도자기 명장으로 선정됐다. 이천시 홈페이지를 보니 명장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전자 물레에 올려진 흙을 두 손 모아 지긋이 누르면 접시가 됐고 손을 모아 말아 올리면 국그릇, 밥그릇, 소주잔, 막걸리 잔이 됐다. 검지를 모아 입구를…

  • 4박 6일의 짧은 혹은 긴 여행을 …

    4박 6일의 짧은 혹은 긴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두살짜리 민준이에겐 다소 힘들었던 여행이고 예준이에게는 아주 재미있었던 여행이었다. 어머니를 모시고 간 것도 나름 의미있다. 다만, 어머니께는 조금 지루했던 것이 아쉽다. 열심히 살아서 이런 시간을 많이 만들어야 겠다. 관련된 글: 2004.4 제주도 가족여행 무창포 괌 여행 참고 프렌즈 후쿠오카 2023년 6월 10일~ 12일, 울산-부산 숙소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