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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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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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 (경상북도 안동시) 산사, 한국의 승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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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막사(경기도 안양시) 서울 4대사찰 – 남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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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泰華山)

640년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慈藏)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 지눌이 중창, 조선 세조가 친히 영산전(靈山殿) 사액

대웅보전(보물 제801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오층석탑(보물 제799호) 등 다수의 보물 소장

백범 김구 선생이 젊은 시절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은거 수도한 곳, 광복 후 직접 심은 향나무가 경내에 남아 있음

2018년 양산 통도사·영주 부석사·안동 봉정사·보은 법주사·해남 대흥사·순천 선암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등재

봄 경관이 특히 아름다워 예로부터 ‘춘마곡(春麻谷)’이라 불림

마곡사 (충청남도 공주시) 조계종 6교구 본사

늦가을, 어머니를 모시고 아내와 함께 공주로 향했다. 마곡사와 공산성. 크게 계획을 세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다.

한정식 한 상, 그리고 오르는 길

마곡사 앞 식당가에서 한정식으로 느긋하게 점심을 먹었다. 반찬 하나하나 집어 먹는 사이, 바깥에서는 가을 햇살이 나뭇잎들을 건드리고 있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천천히 마곡사로 오르기 시작했다.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임진왜란의 전란도, 6·25전쟁의 병화도 피해간 땅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가 괜히 실감나는 고요함이 있었다. 사람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경내로 들어설수록 소란스러운 것들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반짝이던 가을

늦가을의 마곡사는 눈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만큼 아름다웠다. 떨어진 낙엽들이 마당을 덮고, 남아 있는 잎들은 가을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시선을 돌릴 때마다 다른 빛깔이 눈에 들어왔다. 대웅보전 앞에 섰을 때도, 오층석탑 곁을 지날 때도, 그 반짝이는 빛이 함께 있었다.

봄 경관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춘마곡(春麻谷)’이라 불렸다고 하는데, 가을의 마곡사도 충분히 그 이름에 답하고 있었다. 봄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고마열차와 고마나루 솔밭

마곡사를 내려와 공산성 쪽으로 이동했을 때는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있었다. 공산성 앞에서 마침 눈에 들어온 것이 공주 주요 관광지를 도는 고마열차였다. 무령왕릉, 한옥마을, 국립공주박물관을 차창 너머로 눈으로만 구경하다, 고마나루 솔밭에서 잠시 정차했다.

열차에서 내려 솔밭을 걸었다. 소나무들 사이로 금강 바람이 들어왔다. 어머니와 나란히 걸으며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계절이 저물어가는 것이 솔밭 안에도 느껴졌다. 가을이 가고 있었다. 한 해가 가고 있었다.

다시 공산성 앞으로 돌아와 성벽을 올라보기로 했다. 그런데 어느새 날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고, 길 폭도 생각보다 좁았다. 어머니 걸음을 생각하며 조금 오르다가 조용히 내려오기로 했다. 아쉬웠지만, 그 판단은 맞았다.

계절처럼 흘러가는 것들

돌아오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어머니와 함께 이런 날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아 있을까. 아직 괜찮으신데도, 그 생각이 자꾸 올라왔다. 마곡사 낙엽도, 솔밭의 바람도, 저녁 어스름도, 다 그 생각과 함께였다.

계절은 멈추지 않는다. 봄이 오면 여름이 오고, 가을이 오면 겨울이 온다.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흘러간다. 그러니 지금 이 시간을,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즐겁고 재미있게 마주하는 수밖에 없다. 오늘의 공주가 그것을 다시 한번 가르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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