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어떻게 걷나

실제로 어떻게 걷나

This entry is 6의 7 in the series 순례자의 길, 오헨로

순례자의 길, 오헨로

오헨로란 무엇인가

고보 대사와 순례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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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어떻게 걷나

오헨로를 꿈꾸며

걷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실제로 어떻게 걷나

언젠가 오헨로를 걷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현실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1,200킬로미터는 낭만적인 숫자이지만, 그 낭만 안에는 꽤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어떤 방법으로 갈 것인가

오헨로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다.

“도보(歩き遍路)”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이다. 완주에 40~60일이 걸린다. 하루 평균 20~30킬로미터를 걷는다. 체력 소모가 크지만, 오헨로의 진수를 경험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오세타이를 가장 많이 받는 것도 도보 순례자다.

“자전거(自転車遍路)”는 도보보다 빠르다. 15~25일 정도면 완주할 수 있다. 산악 구간에서는 자전거를 끌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도보와는 또 다른 고생이 있다.

“버스·자동차(車遍路)”는 시간이 제한된 사람들이 선택한다. 버스 관광 상품은 10일 전후로 88개 사찰을 돈다. 단체 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고, 렌터카로 자유롭게 다닐 수도 있다. 완주의 의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버스로도 충분히 깊은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방법이 ‘진짜’인가에 대해 오헨로 세계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다만 오헨로의 공식 입장은 명확하다. 어떤 방법이든 88개 사찰을 방문하는 것이 본질이다.

시작과 끝

출발점은 대부분 1번 료젠지(霊山寺)다. 도쿠시마 현 나루토시에 있다. 나루토시는 오사카나 고베에서 배로 연결되고, 도쿠시마 공항에서도 가깝다. 한국에서 간다면 도쿄나 오사카를 경유해 도쿠시마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1번부터 88번까지 시계 방향(준우치)으로 도는 것이 보통이지만, 반시계 방향(갸쿠우치)도 가능하다. 몇 년에 걸쳐 구역별로 나눠 도는 ‘구역 순례’를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숙박

도보 순례자의 숙박 선택지는 크게 세 가지다.

“헨로코야(遍路小屋)”는 순례자용 무료 쉼터다. 지역 주민들이 설치한 것으로, 잠을 잘 수 있는 수준의 시설은 아닌 경우가 많다.

“민슈쿠(民宿)·료칸(旅館)”은 일반 숙박 시설이다. 일박 조석 포함에 1만 엔 내외가 많다. 오헨로를 자주 받는 숙소의 경우 순례자 할인이 있기도 하다.

“젠콘야도(善根宿)”는 앞서 오세타이 편에서 언급한 무료 숙박이다. 주민이 직접 방을 내어 주는 것으로, 운이 좋으면 경험할 수 있다.

준비물

도보 순례를 기준으로 기본 준비물을 꼽자면 이렇다.

흰 장삼(びゃくえ/白衣)과 삿갓(菅笠), 나무 지팡이(金剛杖)는 순례자의 상징이자 필수 복장이다. 1번 절 앞 상점에서 모두 구입할 수 있다. 노쿄초(納経帳)는 각 사찰에서 도장을 받는 순례 책자다. 이것도 1번 절에서 구입한다.

발이 가장 중요하다. 잘 맞는 등산화와 충분한 양의 양말, 물집 방지 제품이 필수다. 배낭 무게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원칙이다. 경험자들은 7킬로그램 이하를 권한다.

예산

도보 완주 기준으로 총 40~60일, 숙박과 식사를 포함한 예산은 30~40만 엔 수준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한화로 300만 원 내외. 숙박을 어떻게 하느냐, 식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버스 투어의 경우 10일 일정에 15~20만 엔 수준의 상품이 있다.

언제 가면 좋은가

봄(3~5월)과 가을(9~11월)이 가장 많이 추천된다. 여름은 고치 구간의 더위가 혹독하고, 겨울은 산악 구간이 위험할 수 있다. 봄에는 벚꽃과 함께 걷는 경험을 할 수 있어 많은 순례자가 선호한다.

순례자의 길, 오헨로

걷는 사람들 오헨로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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