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도가 바뀐다는 것

오래 전 (그 당시에는 국민학생이라고 불리웠던) 초등학생 시절에는 해가 바뀐 것을 깜빡하고서는 관습대로 이전 연도를 기입하는 일이 매우 잦았던 기억이 난다.
겨울 방학이 시작된 지 얼마 안돼 매일 매일 그날의 숙제와 일기를 마치겠다며 의욕을 보이던 때였고, 크리스마스에 연말까지 겹쳐 일기의 소재도 풍족하던 때였지만 일기 만큼은 큰 변화 없이 전일과 반복되지 않는 정도에서 타협했었다.
그러던 것이 언젠가부터는 (아마 서른 중반 부터?) 해가 바뀌는 것에 마음이 그리 크게 움직이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면에는 오늘의 하루와 어제의 하루, 내일의 하루 모두가 각각 의미가 있는 날들이라는 생각과 시간이 지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등이 겹쳐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2017년이 되었다.
새해에는 무엇을 이루고, 새해에는 무엇을 바꾸고, 새해에는 어떻게 해보자, 잘 될 거야 등의 결심과 계획, 자기 최면은 이제 더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앞으로의 300여일이 지난 300여일과 달라야 겠다는 마음 가짐 정도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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