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 (충청북도 보은군) – 조계종 5교구 본사
사찰기행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속리산(俗離山)
신라 진흥왕 14년(553년) 의신조사가 창건
조계종 제5교구 본사, 팔상전(국보 제55호)은 현존하는 유일의 목탑
모처럼의 연휴, 비 소식이 있었지만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아침이었다.




전기차를 산 후로 주행거리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첫째는 연료비에 대한 부담이 절반 이상 줄어든 탓이고, 두번째는 주행보조시스템이 고속도로 운전 편의성을 현저히 올려주기 때문이다. 사실 멀리 나가지 않는 이유는 피로 때문인데, 자율주행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하다.
서울/경기/충청권에 남은 마지막 교구사찰, 법주사로 출발했다.



정이품송
정이품송이다.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해 소나무에게 내린 벼슬.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자기 욕심을 위해 조카를 살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이라면 먹고 사는 것 이상의 뭔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수십 년을 비전향장기수로 사는 사람도 있다.
법주사로 들어가는 길에 얽혀있는 소나무를 보니 예전 기억이 난다.


날이 흐린 덕에 구름은 햇볕을 적당히 가려주고 볼에 와 닿는 바람도 시원함을 넘어 선선하기까지 하다. 산사는 이미 가을이었다. 여름이 끝났구나. 지구를 녹일 듯 덤벼들던 그 여름이 지나가는구나.

법주사
호서제일가람. 전서체로 씌인 ‘속리산대법주사’ 현판은 멋을 넘어서 기개와 자부심까지 느껴진다.









현존하는 유일의 목탑, 법주사 팔상전이다. 세월의 흔적에 곳곳이 상했다. 잘 마른 나무는 천년 이상을 간다고 하지만 ‘이렇게 바람과 눈, 비를 모두 맞아도 되나?’ 우려되었다. 광야에서 헐벗은 채 고행을 이어가는 수행자의 모습이다.





두번째 국보, 쌍사자 석등. 사자 엉덩이가 귀엽다.

대웅전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앉았다. 저혈당 증세가 느껴졌다. 어지러운 현기증과 식은땀이 나는 정신없는 와중에, 센 바람에 흔들려 사방에서 딩딩거리는 유리 풍경소리가 맑고 청아하지만 혼란스러웠다.


법주사 대웅전의 부처님은 최근 본 어떤 불상보다도 컸다. 그리고 그 수인을 알아볼 수 없었다. 지권인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딱히 드릴 말이 없어서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나왔다.

명부전에 걸린 흰 연등은 언제나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 언젠가는 내 이름도, 그리고 당신 이름도 저기에 걸릴 날이 올 텐데.

약사전에 들러 지인 어머님의 쾌차를 빌어 드렸다. 우리 어머님들의 연세가 연세인 만큼 남의 일 같지 않았다. 그리고, 조그맣게 나도 이제 더 이상은 아프지 않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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