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길은 참으로 험난하다고 말씀드렸더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좋겠다고.
지난 주말에 둘째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추운 날 몸을 풀지 않고 꽁꽁 언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가 넘어졌는데 그만 팔이 부러졌습니다. 팔이 부러져 수술을 앞둔 아들을 바라보는 것은, 측은하고 안된 마음, 그런 것이었습니다.
입원 일정은 3박 4일이었고 누군가는 식사를 챙겨야 하니 어머니께서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며칠 간의 식사와 집안 일을 챙기는 것은 저도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어머니에게 저는 3번이나 암 수술을 받고 고생하는 자식에 지나지 않겠지요.
부모와 자식은 어떤 인연일까요?
부모를 생각하면 애틋해지는 마음이 있지만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그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떠나 보내야 할 자식을, 혹은 이미 떠나간 자식을 평생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이제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인터넷 서비스 전문가.
전자상거래와 마케팅, 디지털 컨텐츠, 앱스토어, 모바일 게임에 20년 간의 경력이 있습니다. 최근에 노동조합 전임자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삶에는 후회가 없게, 죽음에는 두려움이 없게. 세번째의 암과 싸우는 cancer survivo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