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생일에 받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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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

    요즘이제 막 아빠가 되려는 요즘,나를 아빠라고 아버지라고 부를 아들이 태어나려는 요즘,내 마음 속에서 메아리치는 시가 있다.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김남주내가 심고 가꾼 꽃나무는아무리 아쉬워도나 없이 그 어느 겨울을나지 못할 수 있다.그러나 이 땅의 꽃은 해마다제각기 모두 제철을잊지 않을 것이다.내가 늘 찾은 별은혹 그 언제인가먼 은하계에서 영영 사라져더는 누구도 찾지 않을 수 있다.그러나 하늘에서는 오늘밤처럼서로…

  • 큰아들에게 받은 편지

    2023년 5월 8일 어버이날 저녁 언제쯤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많이 컸구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그런 생각이 들었고 뭐라도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오랜만에 편지 올립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뜻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하루하루 나름 즐겁게 살악고 있습니다. 행복하냐면, 그렇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럼 제가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혹시 지금 아버지께서는…

  • S누님께

    새벽 두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초복의 여름 밤, 습기 하나 없이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데 통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오후에 낮잠을 조금 자긴 했지만 잠이 오지 않는 진짜 이유는 젊은 날의 뜨겁고 빛나는 시절들이 머리 속에 돌아온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나를 만나 이야기하면 떠오른 이십 몇 년 전의 과거가 지금의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어요. 스무살에 바라…

  • 황태 미역국

    지난 가을 아내가 코로나로 격리되면서 식구들의 모든 식사를 열흘 정도 챙겼는데, 그때 요리에 개안을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요즘은 손대는 요리마다 그럴싸하게 나옵니다. 물론 여기저기 레시피들이 워낙 잘 돼있기도 하고요. 아내는 순창 본가 김장을 도우러 내려갔고, 내일 아침 아이들 식사로 황태 미역국을 준비했습니다. 재료 (4인분) 조리 관련된 글: 토마토와 칠리소스를 넣은 두부요리와 바스마티 쌀밥 라구…

  • H님께

    회식을 먼저 마치고 돌아오는 내내 미처 다 못한 말들이 맴돌았습니다. 제가 조금 더 건강했다면, 아니 술이라도 함께 마실 수 있었다면 마주 앉아 전했을 말들입니다. 임단투가 조합원을 조직화하기 좋은 시간이라는 제 말에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말을 하고 싶은 겁니까?”라고 되물었던 게 계속 마음에 걸렸어요.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는 당신이 겪는 고통을 누구나 통과해야 할 관문쯤으로 여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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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의 첫번째 생일에 아빠가 보내는 편지

    나의 아들 예준아.이 편지가 네게 전하는 두번째 편지다. 첫번째 편지에서는 네가 제 철을 잊지 않고 꽃을 피우는 꽃나무가 되기를 희망했고 온전히 빛을 발하는 별이 되기를 희망했다.어쩌면 그것은 너무나 큰 소망일지도 모르겠다. 모쪼록 한 사람이 제자리를 찾아 일생을 살아내고 그 마지막 자리에서 일말의 후회도 남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같을테니 말이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바람이란 결국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