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못하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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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못하는 당신께

매일 밤 뒤척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해 결국은 방불을 켜고 침대에 양반다리로 앉고 마는 당신의 모습을 새벽마다 지켜보고 있습니다.

배가 아파 화장실을 들락거릴 때도 있고, 음악을 듣다가 먼 과거로 빠져들기도 하고, 가끔은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세어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당신의 불면증은 외로움에서 비롯되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 지 확실하지 않은데 이렇게 회복하지 못한 채로 계속 괴로우면 어떻게 할까 하는 맘이겠죠.

마음을 다잡으려고 해도 머리 속을 떠다니는 여러가지 두려움과 불만, 불안, 의심 같은 잡념들이 뒤섞여 매일 밤마다 당신은 깊은 밤하늘로 날아가 버리곤 합니다.

잠들지 못하는 당신께

저도 모르겠어요, 이젠.

얼마 전 타계한 이어령씨는 죽음 눈 앞에 두고 원고를 정리했다고 하는데, 당신은 무엇을 정리할 지 모른다고 했고 그렇게 방황하는 모습에 저도 괴롭습니다.

3개월 쯤 지나고 나면, 절에도 가고, 요가도 배우고 명상도 시작하고 목공이나 도예 같은 취미도 시작할 줄 알았는데, 여전히 당신은 먹는 일이 괴롭고 힘들고 그래서 자주 아프고 어지러워 주저 앉거나 뿐만 아니라 한번 아프면 며칠씩 거의 아무 일도 못하곤 합니다. 겨우 몇걸음 앞으로 나갔다 싶었는데, 그런 일이 있고 나면 몇십 걸음 뒤로 간 거 같다고 푸념하는 모습도 사실은 겨우 용기를 내 강한 척 하는 것이라는 거, 잘 알아요.

그러나 뭘해야 할 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밤을 새워 보기도 하고 같이 멍하니 앉아도 있어보지만 당신은 점점 멀리로 가는 것 같아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 때 사람들은 진심으로 달라진다고 하는데, 우리 남은 시간은 어떻게 채워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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