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흙 인형

마른 찰흙인형의 머리가 떨어져 나가듯. 내 생명이 한뭉텅이씩 줄어들고 있음이 느껴진다.

나는 아마 오래 살 수 없을 것이다. 아마 병에 걸릴테고 그래서 고통스럽게 죽어갈 것이다.

위장과 대장에는 매해 용종이 자라고. 죽음이 손짓하는 우울증도 있고 땀이라도 날라치면 피가 나도 가려운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

엊그제는 갑상선 결절이 있으니 조직검사를 해보라는 권고가 있었다.

아이들이 눈에 밟히고 내 죽음을 대비하느라 입시생처럼 공부하는 아내가 안쓰럽다.

50년을 살았다.

이룬 일도 남길 수 있는 것도 없지만. 아쉽진 않다.

Similar Posts

  • Top 50 Video games

    https://t.co/E2IugK8Ue9 안 해본게 몇 없다. 관련된 글: 송소고택 MBA의 투자가치 윈도우 10 엣지 브라우저 초기화면과 검색창 변경 방법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 남해 금산 몇백년 만의 일기 영주 여행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 앙카라 1. 튀르키예의 심장, 아타튀르크

    튀르키예 10일의 기록: 동서양이 만나는 땅을 걷다 튀르키예 여정의 시작 경계의 도시, 이스탄불 괴뢰메, 첫째 날 – 테마파크 같은 마을 느긋함을 먹는 시간, 카흐발트 괴뢰메, 둘째 날 – 일출과 그린투어 괴뢰메 셋째날 – 벌룬투어와 우치사르성 사프란볼루 첫째날 – 그림 속의 집으로 샤프란볼루 둘째날 – 고양이가 안내한 아침 앙카라 1. 튀르키예의 심장, 아타튀르크 앙카라 2. 9천…

  • 수도이전, 위헌 결정은.

    그것은 단적인 증거이다. 이 땅의 수구, 보수, 기득권 세력이 얼마나 강력하고 뿌리 깊은가를 보여주는 증거. 그래, 뿌리를 드러내는 적들을 보라. 우리에겐 아직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기운을 차리자. 관련된 글: 받고 싶은 선물. 퇴근길. 백화점 사진 몇장. World of warcraft 유료화되다. 반성 이상은, someday 2025년을 돌아본다 제주 4.3 항, 아직 끝나지 않은 역사 앞에서 —…

  • 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밤

    We are the world를 녹음하던 하룻 밤의 정경을 그린 다큐멘터리.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라이브 공연을 마치고 바로 합류하고, 밥 딜런은 얼어있고, 신디 로퍼의 녹음에서는 알 수 없는 잡음이 계속 생겼는데 알고보니 주렁주렁 매단 목걸이가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 마이클 잭슨은 그때도 천사 같은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분위기가 좀 풀어지자 서로 사인을 주고 받고 술에 취해 자기 파트를…

  • |

    반성

    나는 두번째로 받은 삶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고 다시 세번째로 받은 삶도 그닥 소중히 살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살지 않았습니다. 머리 속으로는 ‘소중하다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자고’ 가끔은 생각했습니다. 삶은 긴 시간을 채워 넣는 투명한 유리병이라고, 내가 보내는 모든 시간과 기억이 차곡차곡 쌓인다고, 누군가와 함께 보낸 시간은 내 유리병에도 쌓이고 그의 유리병에도 쌓이게…

  • To be a English blogger.

    Last night, I decided to wirte all posts in English for my linguistic concerns. Now this challenge can be available only in English, but I try to do this in Chinese and Japanese later. 관련된 글: 받고 싶은 선물. 퇴근길. 백화점 사진 몇장. 웨딩 촬영을 하다 라루스 – 서양미술사 진지 직장인이 하는 일 반성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