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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라와 현혹

사람들은 본질이 아닌 것에 쉽게 현혹된다. 그것도 믿어지지 않을만큼 쉽게.

  • 정밀하게 성형된 얼굴
  • 어떻게 벌었는 지 모르는 돈으로 구입했을 차
  • 화려한 옷
  • 그가 만나고 다니는 사람
  •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모르는 회사와 직함
  • 무엇을 배웠는 지 모를 졸업장

나는 잘 생긴 당신의 얼굴과 최신 유행을 따르는 옷차림과 검고 큰 차와 당신이 졸업한 학교와 다니고 있는 회사와 직함, 그리고 당신이 만나는 사람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 뿐만 아니라 만일 당신이 그런 껍데기들로 당신의 모습을 숨기고 다른 아우라를 보여줄 수 있다고 혹시라도 생각한다면 나는 당신을 그 순간부터 아주 우스운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며 마음 속으로는 당신과의 친구 관계를 끊거나 차단 리스트에 올려 놓을 것이다.

내가 당신에 대해서 궁금한 것은 당신이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며 어떤 이야기를 내뱉는 가이다. 당신의 숨, 당신의 시선, 당신의 목소리.

그러니까 내게 ‘나 스탠포드에서 공부했고 매킨지에서 이사로 있어’ ‘BMW의 새 차를 샀어’ ‘오늘 연대 이교수와 저녁 먹을거야’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는데 글쎄 300만원을 넘게 썼지 뭐야’ 따위로 나를 현혹시키려 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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