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라와 현혹

사람들은 본질이 아닌 것에 쉽게 현혹된다. 그것도 믿어지지 않을만큼 쉽게.

  • 정밀하게 성형된 얼굴
  • 어떻게 벌었는 지 모르는 돈으로 구입했을 차
  • 화려한 옷
  • 그가 만나고 다니는 사람
  •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모르는 회사와 직함
  • 무엇을 배웠는 지 모를 졸업장

나는 잘 생긴 당신의 얼굴과 최신 유행을 따르는 옷차림과 검고 큰 차와 당신이 졸업한 학교와 다니고 있는 회사와 직함, 그리고 당신이 만나는 사람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 뿐만 아니라 만일 당신이 그런 껍데기들로 당신의 모습을 숨기고 다른 아우라를 보여줄 수 있다고 혹시라도 생각한다면 나는 당신을 그 순간부터 아주 우스운 사람으로 생각할 것이며 마음 속으로는 당신과의 친구 관계를 끊거나 차단 리스트에 올려 놓을 것이다.

내가 당신에 대해서 궁금한 것은 당신이 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며 어떤 이야기를 내뱉는 가이다. 당신의 숨, 당신의 시선, 당신의 목소리.

그러니까 내게 ‘나 스탠포드에서 공부했고 매킨지에서 이사로 있어’ ‘BMW의 새 차를 샀어’ ‘오늘 연대 이교수와 저녁 먹을거야’ ‘백화점에서 쇼핑을 했는데 글쎄 300만원을 넘게 썼지 뭐야’ 따위로 나를 현혹시키려 하지 마시라.
 

Similar Posts

  • 작문. 2016년 11월 30일 새벽 1시 51분

    몇 개의 ‘도’음을 건너 뛴 피아노의 울림처럼 시간이 퉁명스럽게 흘러가 버렸다. 내 일상의 모든 일에 대해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일주일 전에 태어난 아이가 갑자기 11살이 된 것은 아닐까? 험상궂은 표정으로 내 배를 지나는 여러 수술 자국도 실은 바로 어제 밤에 생긴 것은 아닐까? 내일이 되면 주름 가득한 백발 노인이 되어  일주일이 지나면 손주를 품에 안고 허허거리게…

  • 어떤 슬픔

    슬픔은, 온전하게 남아있는 자의 몫이다.가끔 그들의 얼굴이, 그들과의 대화가 너무도 선명하게 떠올라 가슴을 후빈다. 시간은, 아무 것도 지우지 못한다. 시간은 다만 덧칠할 뿐이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사람들은 더욱 불행해 질 것이다. 그 어느 하나도 온전하게 남아있지 않을테니까. 관련된 글: 체 게바라 서거 38주년 초설기념 모발염색 LongTimeNoSee로 강등된 사람들? 젊은 소설가36인 시국선언문 연민 누드 패치…

  • 맛집. 목련식당 누룽지 정식

    매주 목요일 부서원들과 함께하는 yummy lunch.안세병원 뒷골목에 있는 목련식당을 찾아가 누룽지 정식을 먹었다.가격도 싸고 (6,000원, 밤과 새벽엔 7,000원)반찬 수도 많고 음식도 맛있는데, 단 하나 반찬의 양이 너무 많은 것이 흠이다. 벽과 기둥엔 온통 연예인의 싸인이 가득하다. 나올 땐 잊지말고 누룽지를 챙겨 오시도록. 관련된 글: Akiko Hatsu – 꿈 그리고 환상 비밀 1 토마토 죽어가다 강천산…

  • |

    흑백 사진 핵심 팁 #1

    렌즈 너머의 세계 흑백 사진 이해하기 흑백 사진 핵심 팁 #1 흑백 사진 핵심 팁 #2 흑백 사진 핵심 팁 #3 흑백 사진 핵심 팁 #4 사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 #1 하이키 인물 사진 사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 #2 로우키 인물 사진 여성 사진 잘 찍는 법…

  • Dream Anatomy : 16세기부터 현재까지 해부학 관련 이미지

    Dream Anatomy http://www.nlm.nih.gov/exhibition/dreamanatomy/1500년부터 현재까지의 해부학 관련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미국 국립 도서관에서 제공합니다. 관련된 글: 때로 걸어다니는 것보다, 물에 떠있는 게 쉬울 때가 있다. 현대의 탄생석? 공기와 꿈 外 Movable type 3.0 upgrade links : 매그넘 (Magnum) 빼빼로 데이 – 현대시처럼 끄적이는 단상 진 마징가 제로 vs. 암흑대장군 (9/10) 부모의 길

  • 에코의 책을 세권 구입하다.

    1. 무엇을 믿을 것인가2.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묻지 맙시다3. 낯설게 하기의 즐거움 관련된 글: 소설.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소설. 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설국, 그와 무관한 싱글 소설에 대한 단상 산문. 문신, 금지된 패션의 역사 축. 강희진兄의 세계문학상 수상 최인훈 선생 1주기 계절 산문. 박준 manfrotto 486rc2 + slik pro 340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