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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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4월 즈음
생애 처음으로 월급을 받던 그때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받는 돈과는 또다른 느낌.
내 몫의 삶이 시작된다는 자부심.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만큼 묵직해지는 여유.
쇼핑을 할까?
집에 갈 때는 과일도 좀 사야지.
동생한테는 립스틱도 하나 사주고.
할머님 용돈도 드리고.
이 참에 적금도 하나 들어야 겠다.
…
…

지금은 그때에 비해 몇배의 월급을 받고 있지만
기분은 그 몇배만큼 가라앉는다.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삶을,
시간을,
스트레스와 피곤을,
그리고 내 영혼의 자유와 평화를
어디엔가 ‘팔아 치운’ 댓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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