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의 죽음에 부쳐

노회찬 의원이 자살했다.
놀랍기보다는 의문이 먼저 드는 죽음이다.
깊은 통찰력으로 언제나 촌철살인의 한마디를 잊지 않던, 정말이지 대한민국에서 찾기 힘든 좋은 정치인 중의 한명이라 생각했는 데 말이다.
흔히들 ‘죽을 결심으로 살면 무슨 일인들 하지 못하겠냐’는 말을 종종 내뱉곤 하는데, 이렇게 들어맞는 경우가 또 있을까?
광주에서 그 많은 사람을 해친 전두환도 저렇게 뻔뻔하게 큰소리를 치며 사는 세상인데 말이다.
소위 진보주의자들이 가지고 있는 자학적 수준의 결벽증을 이제는 좀 벗어 버렸으면 한다.
아직도 뜯어내서 치우고 고쳐야 할 일들이 온전한 것보다 백배 천배 많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답답하고 갑갑하다.
며칠 전 D형에게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되뇌인다.
“의원님,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세상은, 아마  힘들겠지만 우리가 어떻게 해볼테니 신경쓰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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