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요즘 들어 생생한 꿈을 꾸는 일이 잦아졌다. 오늘 새벽에도 그랬는데 그 때 만일 눈을 떴더라면 이미 훤히 밝은 밖을 내다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꿈에 작은 할아버지가 나왔다.
할아버지도 아니고 작은 할아버지라니. 작은 할아버지 댁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의 몇개월을 보낸 기억이 있다. 아저씨와 고모들이 끔찍히도 나를 아껴준 것은 잘 알고 있고 날 위해 보송보송 토끼풀을 말려준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때 작은 할아버지와는 어땠었나.
내게는 그저 집안의 큰 어르신이었고 그에게 나는 어린 나이에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안쓰러운 손주였던 탓에 말을 섞는 일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멀리서 나를 지켜 보던 시선을 알고 있었고 어쩌다가 백점짜리 시험지나 성적표를 들고 갈때면 흐뭇한 미소를 지어주시던 기억도 있다.
꿈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어르신들도 있지만 나는 아직 그 나이는 아니어서 왜 그런 꿈을 꾸게 됐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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