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에 갑지가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출근 길에 뜬금없이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와의 몇가지 기억들…

  • 초등학교 때는 거의 외할머니와 생활했으니까 학교 숙제를 외할머니가 봐주시기도 했는데 언젠가는 탈 만드는 것을 도와주셨다. 할머니는 예쁜 각시탈을 만드셨다.
  • 샌드위치를 만드는 실습 때는 오렌지 쥬스를 타주시기도 했고.
  • 학교 가기 싫어 배가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면 내내 배를 쓸어주기도 하셨다.
  • 음식을 참 정갈하게 만들어주셨고.
  • 언젠가의 생신 때는 내가 벽에 거는 십자가를 사드렸는데 그게 꽤 오래 할머니 방 벽에 붙어 있었다.

죄송스럽게도,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나는 우리 자식들을 생각하고 챙기느라, 할머니가 날 챙기고 생각하는 만큼 슬퍼하지 못했다.
출근길, 오월의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외할머니의 눈길과 품과 마음씨가 그리워졌다.
죄송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Similar Posts

  • 당신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을 것을 …

    가끔생각이 난다.내가잊고 있었던 것을 …내가해야 할 일을 …내가가져야 할 것을 … 관련된 글: 소설.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주5일 근무 시작~ 호암 미술관 가다. 입문! Racing skate! 비오는 7월 어느 날, 부석사에 다녀오다. 26/100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 RSS 부분 공개의 2가지 이유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 (10/10)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 입학식

    남자 87명. 여자 93명의 입학을 하가합니다.  교장 선생님의 산뜻한 입학 허가와 함께, 둘째 아들의 초등학교 생활이 시작되었다.  관련된 글: 인상적인 명함 (아들이 그린 그림/이름같은 이메일 주소) 2010 한가위 율동 공원 하얀 나비 5천만원 일상과 건강의 공통점 이세돌, 2연패 20대 국회의원 선거 what is your main focus for today?

  • 4개 이상이면 문제 있다! 오영은 박사의 ‘정신적 과잉 활동 상태’

    정신적 과잉활동인은 전체 인구의 15-30퍼센트에 해당되는 소수의 사람들입니다. 감정적이고 정서적으로 생각하고 비교적 이타적이고 관대한 시각을 제시하는 사람들입니다. 정서적 과잉활동인의 생각은 나뭇가지처럼 여러 갈래로 풍성하게 뻗어 나갑니다. 정서적 과잉활동인의 사고는 저 혼자 여러 갈래로 마구 뻗어나가고 직접적 관련이 없는 문제까지 건드리며 끝없이 몽상을 부풀립니다. 아래는 오은영 박사가 말하는 ‘정신적 과잉 활동 상태’ 체크리스트이며 4개 이상이면 문제…

  • 나의 범죄자 스타일은.

    재밌는 테스트구만요. 사실 이런 류의 테스트를 즐기지는 않지만, 그 결과가 매우 유쾌합니다. 일전의 영화 캐릭터 테스트도 그랬고요. 테스트 해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클릭 관련된 글: 받고 싶은 선물. 퇴근길. 백화점 사진 몇장. World of warcraft 유료화되다. 미국 오다. 라루스 – 서양미술사 진지 직장인이 하는 일 슈베르트 피아노 3중주 2번. 작품번호 100

  • 약속

    언제 어디서 만날 지 미리 약속을 했다. 아주 급한 일이 아니라면 적어도 1주일 전에는 약속을 해야 마음이 놓이곤 했다. 관련된 글: 송소고택 MBA의 투자가치 국립 중앙 박물관, 가볼 만하다! 윈도우 10 엣지 브라우저 초기화면과 검색창 변경 방법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 남해 금산 리차드 쏜, Richard Thorn 몇백년 만의 일기

  • 10년 넘게 사용한 천리안, 마침내 해지하다.

    internet이 활성화되면서 사라진, telnet.web이 대중화면서 천리안(chollian.net)이라는 어려운 도메인은 chol.com 으로 줄어 들었고이제는 atdt01421 하는 복잡한 명령을 기억하는 사람도 몇 없으리라.AT, attention의 준말인 이 헤이즈 명령어들과 씨름한 게 몇년이던가.1200 bps의 속도부터 57,600bps의 속도까지 붙이고 고장내고 업그레이드한 모뎀은 몇개이며무엇보다 강렬한 자극이었던 삐삐비~ 슈아아아악~~ 하는 접속음,그 접속음을 없애주는 헤이즈 명령어 at s11=0 (maybe…)조금이라도 다운로드 속도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