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구역

별 구역

벌써 두 해가 지났다.

별 구역

보고 싶다는 아쉬움은 그리 가시지 않고,
함께한 이십 대의 찬란한 시간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박탈감도 여전하다.

“아, 시인 친구 말이지?”

친구를 시인으로 기억하는 아내의 물음에
그 마지막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안도한다.


무궁화공원묘원의 묘역들은
별, 사랑, 소망, 꿈 같은 것들로 나뉘어져 있었다.
우리가 가지기 힘든 것들,
우리가 아름답고 영원하다고 믿는 것들로.

친구는 별 구역에 있다.

국화라도 한 송이 살까,
소주라도 한 병 살까.
생각만 하다가 그냥 와버려
멀뚱멀뚱 묘비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을까?

아니,
어딘가에서 빛나고 있을 거라고 믿는다.

Similar Posts

  • 생일 축하를 받다

    잊고있었는데,다음 주에 생일이 있었다.사실서른 넘어가면서부터는 생일에 별 감흥이 없을 뿐만 아니라,어머님께 죄송스런 생각부터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아씨, 이 나이 먹도록 뭐하고 있는거야 따위의) 등등으로 외려 울적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기 일수이다.근데, 올해 내 생일을 가장 먼저 축하해 준 …’시스템‘은 LGeShop이다. 더군다나 1만원 할인쿠폰까지 붙여서 말이다.서른 네번째 생일, 쇼핑으로 시작된다 관련된 글: 때로 걸어다니는 것보다, 물에 떠있는 게…

  • 1/4분기 성적표

    아버님 제사가 있는 날이어서, 여동생과 조카가 아침 일찍 내려왔습니다.그 덕에 뜻하지 않게 넉넉한 아침시간이 생겼습니다.습관처럼, 웹서핑하다가 몇자 끄적입니다.2004년의 25%가 지나고 있군요.중간 점검을 잠깐 해보자면.1. 면학 부문— 년 초에 도전했었던 조리사 자격증은 필기시험부터 떨어졌습니다. 문제집도 다 못 보고 치뤘으니 당연한 결과지요. 🙁— 3월부터 어학을 하나 공부하기로 했는데, 흘리고 말았습니다. 4월부터는 정말!— 현재 상황 검토 결과 프랑스…

  • 인상적인 명함 (아들이 그린 그림/이름같은 이메일 주소)

    어제 만난 피에르 코헨 아크닌씨는 쿠바산 시가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가바 ‘시가 디반‘의 CEO였다. 부드러운 인상에 장난기 넘치는 어투가 영낙없는 프렌치였는데, 그의 명함에는 두가지 매우 인상적인 특징이 있었다. 첫번째. 명함의 앞면에는 아래와 같은 그림이 있다. 무언가 하고 물어보니 아들이 그려준 자기 모습이라며 웃는다. 시가를 물고 있는 자신의 모습, 특히 대머리를 인상적으로 묘사했단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 퇴원

    오늘 퇴원했습니다. 6/11 ~ 6/16까지 장폐색. 병상에서의 몇몇 단상은 추후에. 관련된 글: 겨울, 그 청한 실루엣. Akiko Hatsu – 꿈 그리고 환상 비밀 1 禁酒 戀 (생애 처음) 맛사지를 받다 인상적인 명함 (아들이 그린 그림/이름같은 이메일 주소) 드러난 살인

  • 전력 질주

    전력 질주 해본 것이 얼마나 오래 되었는 지, 기억 조차 나질 않는다.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도록 달렸던 것은 스물 몇 살 때였던가? 총을 들고 군장을 메고 기지를 돌던 그 때 였나?“운동 안 하시죠? 동맥의 탄력이 약간 부족합니다. 평군 700이 넘어야 하는데, 여기 보시면 660, 670. 운동 시작하시면 곧 회복될 겁니다. 큰 문제는 아니에요”어제 오전에 있었던 건강…

  • Why Your Employees Are Losing Motivation

    related article : Why Your Employees Are Losing Motivation이 기사를 찬찬히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구절. Most companies have it all wrong. They don’t have to motivate their employees. They have to stop demotivating them. 관련된 글: 모두가 에이스일 수는 없다. 해가되는 구성원을 가려내기 이제 막 팀장이 된 당신을 위한 두번째 충고 : 마음가짐 심상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