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추천합니다. 제목이 근사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놀랐던 것은 ‘무엇보다 생생한 묘사’였습니다. 예를 들어 미스 그린이 쥐떼의 습격을 받는 장면이나 퍼트리샤가 제임스의 다락방에서 오래된 이불 더미에 숨어있는 장면 등은 정말이지 오감의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는 문장이라 징그럽고 더러워서 계속 읽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쥐떼가 가족실을 뒤덮었다…다리가 세 개인 놈과 네 개인 놈들, 꼬리가 긴 놈과…
좋아하는, 존경하기 보다는 좋아하는 시인이었다. 그녀의 슬픈 웃음 소리 ‘킥킥’을 듣고나서부터 나는 그 발랄한 슬픔에 푹 빠졌다.들춰보니, 몽생 취사하고, 불취불귀하여, 모든 게 흐릿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내 기억에 어느 여대의 교수였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무언가 뒤섞인 뿌연 기억이었나 보다. 독일로 유학을 간 것도, 거기서 현지인 교수와 결혼을 한 것도, 암에 걸린 것도, 아무 것도 알 지 못했다.지금…
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 시절마쓰오 바쇼 외 지음, 가츠시카 호쿠사이 외 그림, 김향 옮기고 엮음/다빈치 전국시대의 혼란을 끝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연 ‘에도 막부’의 시대는 일본 문화의 르네상스다. 하이쿠가 일본 니힐리즘의 묘한 여운을 남긴다면 우키요에는 뭔가 안정적이고 따뜻하고 기쁜 그런 느낌이다. 같은 동양화라고는 하지만 일본의 그림들은 확실히 뭔가 그득차 있다. 색도 구성도.이 책은 들쳐보고 있으면 소유하고…
책으로 나의 무뎌진 자세를 벼릴 수 있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그 시대로 돌아가고 싶은 걸까?김남주는 누가 뭐래도 치열한 시인이었고 자신에게 투철한 전사였고 죽을 때까지 싸움으로 일관한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늘 그렇듯, 김남주를 읽고나면 절반 쯤은 부끄럽고 절반 쯤은 기운이 난다.대충 대충 살지 말자. 관련된 글: 옛 마을을 지나며.김남주 노암 촘스키를 다시 읽으며 시. 이야기를 할…
잘못하고 있는 사람을 설득하려면 옳게 하라. 직접 설득하려 하지 말고 그가 보게 하라. 사람은 보는 것만 믿는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전혀 이익이 되지 못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 보면 그 사람의 성품을 알 수 있다.– 에비게일 밴 뷰런 승리의 순간은 너무 짧아서 그 순간만을 위해 살 수는 없다– 마르티나…
문신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불현듯 생겼습니다.문신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거의 동시에 내 머리엔 내가 가져야 할 문신이 떠올랐습니다.겨드랑이에 날개가 돋는 최인훈의 소설이 있었지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어깨와 겨드랑이 중간쯤에서 살갗을 비집고 고개를 쳐드는 날개,라기 보다는 비늘에 더 가까운. …..화려하게 꾸민 옷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요. 양어깨에는 용틀임하며 올라가는 용의 비늘들이 소용돌이치고 있고, 팔에는 인도의 윤회의 수레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