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소설)

책 표지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하니 검색 결과의 대부분은 영화 관련 링크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파격적인 소설을 에로 영화로 만들어버렸구나’

아래 책 이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띠지에 영화 스틸컷이 더 강조되어있고, 색계나 화양연화 같은 작품들로 독자의 눈을 홀립니다. 남한의 인민들에게 이 책은 그저 섹스가 강조된 흥미로운 불륜 소설인가 보네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대장정’이나 ‘문화혁명’을 소재로 한 중국 현대 문학은 어떤 내용일까?’

요즘은 주로 전자책을 읽기 때문에 사실 제목, 저자, 출판사 정도가 책을 고르는 주요 근거가 되는데, 제목에서 예상되는 내용과 달리 중국의 혁명 사상과 개인의 욕망이 치열하게 부딪치는 소설이었습니다.

저택의 모든 문을 걸어 잠그고 사단장의 부인과 사단장의 취사병이 7일간 나체로 사랑을 나누는 자극적인 내용이 있지만, 옌렌커가 마오쩌뚱을 깨부수면서 인간의 사랑과 욕망을 이런 극한까지 밀어붙인 이유는 바로 그것이 혁명만큼 아니 혁명보다 더 중요한 것이지 않느냐는 반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간 중국의 현대 소설도 꽤 많이 읽었지만 이렇게 파괴적인 부러움을 갖게 만드는 작품은 없었습니다. 서사는 단순하나 작가가 던진 문제 의식은 거대하고 치열하며, 이런 글이 문단에 출간되는 것만으로도 중국이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쉬이 넘어가는 작품이니 이 가을 일독을 권합니다.

Similar Posts

  • 소설. 3/100 Double side A – 박민규

    더블 – 전2권 – 박민규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박민규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었다.2006년 핑퐁 이후 손대지 않은 그의 작품을 다시 여는 순간 나는 감동했다.“多感, 하소서”라는 의미 심장한 책 표지부터 시작하여 “나는 흡수한다/ 분열하고, 번식한다/ 그리고 언젠가/ 하나의 채널이 될 것이다”라는 서언을 필두로 그의 작품들은 마음을 움직이는 경구로 가득하다. 죽음도… 저런 걸까? 행여 삶이란 허물을 벗고, 또다른 삶을 살아가는…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이 소설은 매우 추천합니다. 이토록 (결말다운 결말이 없는) 신선한 마무리를 가진 소설(들)을 저는 처음 읽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 비해 꽤나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인데도 말입니다.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아마도 제가 느낀 ‘새로움’에 반해 이 작가에 빠져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앤드루 포터를 한번이라도 읽게 되면 그의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읽게 될 것이라는 점도 확신합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서는…

  • 자기계발. 54/100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좋은 직장이란 어떤 곳일까? 세계적으로 (활기차고 능동적이고 밝기로) 유명한 어시장 파이크 플레이스를 모델로 좋은 직장에 대한 해답을 내놓은 책이다. ‘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 직업/일을 대하는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라는 기본 명제로부터 출발하여 일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놀이 찾기’, 그 즐거움을 고객/대상과 함께 나누는 ‘그들의 날을 만들어주기’ 그리고 전심으로 일에 몰두하고 서로와 고객을 위해 ‘그…

  • 김밀란 파스타

    유튜버로 활동하는 김밀란 셰프의 레시피가 책으로 나왔다. 그는 이탈리아의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의 셰프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식당이 휴업하면서 시작한 유튜브가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아직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유튜브에서 미처 다루지 않았던 여러 가지 파스타 레시피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라면만큼이나 간단한 요리, 파스타에 관심이 있다면 적극 추천한다. 관련된 글: 소설. 페이첵. 필립 K 딕…

  • 헤밍웨이의 요리책

    헤밍웨이는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헤밍웨이가 요리책을 쓴 적이 있나?’하는 궁금증으로 열어봤다가 이내 그의 문학 세계에 등장하는 요리와 술을 재구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아이디어에 한번 놀라고 또 그 팬심에 놀랐습니다. 헤밍웨이가 1차 세계대전 동안 이탈리아에서, 1920년대에 파리와 스페인에서, 1930-40년대에 카리브해에서, 그리고 1950년대에 동아프리카 사파리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차례로 만날…

  • 섀클턴의 리더쉽

    1. 궁극적인 목표를 잊지말라. 그리고 단기적 목표달성에 총력을 기울여라.2. 가시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 상징과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라.3. 낙천적 마인드와 자기확신을 가져라. 단, 현실적 기반위에서4. 자신을 돌보라. 스태미나를 유지하고 죄책감에서 벗어나라.5. 팀 메시지를 끊임없이 강화하라 : “우리는 하나다. 살아다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다”6. 이질감을 최소화하고 서로에 대해 예의를 지키고 존중하라7. 갈등을 극복하라. 분노를 억제하고, 다른 의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