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1/100 푸른 비상구. 이시다 이라

다시 이시다 이라.
“…뭐야 이건, 이렇게 밝은 세상 따위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거잖아.” 라는 반감이 들만큼 노골적인 happy ending의 단편소설들이다.

친한 친구가 광인에 의해 살해된 초등학생 간타,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히키코모리가 되버린 유고,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기요토, 어느 날 부터 들리지 않게 된 소년 유타, 남편을 잃고 실의에 빠진 사야, 악성 종양을 앓는 아들의 어머니 시즈코, 췌장암의 투병 끝에 폐렴으로 남편을 잃은 미에코.
많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이 있고 그들 주위에는 어찌되었든 태양처럼 빛나는 희망을 던져주는 이웃이 있다.

재미있는 구성과 소재로 짜임새 있게 엮어내고 있지만 어딘가 허전하다. 읽고 있노라면 울컥 눈물이 나오는 때도 있으나 어딘가 가볍다. 난 이 ‘이시다 이라’라는 작가가 자신의 절반만을 내비추는게 아닌가 의심한다. 본심이 아닌 것 같아, 자꾸 부정하게 된다. 작가로서는 이것도 치명적일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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