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5/100 아담도 이브도 없는. 아멜리 노통브

소설. 5/100 아담도 이브도 없는. 아멜리 노통브

소설. 5/100 아담도 이브도 없는. 아멜리 노통브 아담도 이브도 없는10점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문학세계사

이 책을 두권이나 샀다. 이미 읽으려고 사 놓았는데, 없는 줄 알고 또 산.
전작주의는 호기심에서 출발하지만 나중엔 집착이나 의무 같은 게 되기도 하는데 그래서 아멜리 노통이 약간 지겨워지려고 한다.

이 책은 그녀의 첫사랑에 관한 담담한 진술이지만 웬지 모두가 사실일 것 같지는 않다. 특히 ‘린리’는 애초부터 가공의 인물이 아닐까 싶을 정도. 아멜리라면 이정도의 장난는 누워서 떡먹기일터이니 말이다.
아멜리가 일본에서 회사를 다녔었는데 놀라운 것은 매일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글을 썼다는 사실.

아, 그랬어.
아멜리도, 그 재기발랄한 아멜리의 소설 역시, 새벽 빛을 받아서 그리 빛나는 거였어.
그런 사실 하나를 알게되서 좋았다.

기억에 남는 구절

그는 행동으로나 말로나 어느 순간에도 날 아프게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것이 존재하는지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현대 일본어로 결혼을 하지 않은 젊은 커플들은 모두 자신의 짝을 ‘코이비토’라고 지칭한다. 뿌리 깊은 수치심이 사랑이라는 낱말을 추방해버렸다. 정열의 광기에 빠지지 않는 한, 그들은 그 거창한 낱말을 문학, 혹은 그러한 종류의 것들에나 나오는 것으로 치부하고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다.
 
바로 그거야. 사람들은 고독을 즐기려면 승려가 되어야 한다고 여겨
 
말도 안 돼. 난 ‘베니스에서의 죽음’을 이햐하기 위해 베니스에 갈 필요도, ‘파르마의 수도원’을 읽기 위해 파르마에 갈 필요도 없어.
 
자라투스트라가 되는 것, 그것은 발 대신 산을 삼켜 하늘로 변모시키는 신들을 섬기는 것, 무릎 대신 나머지 몸을 발사시키는 투석기를 가지는 것이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리라
 
린리가 지나가는 말처럼 나에게 말했다. “너에게 사무라이들이 나누는 우애의 포옹을 해주고 싶어.” 그 말이 나에게 끔찍한 힘을 발휘했다. 그 청년을 다시 만나 너무 기뻤던 나는 갑자기 참을 수 없는 감동에 휩싸였다.

Similar Posts

  • 처음처럼

    시신영복 선생의 글을 처음부터 다시 읽고 있다.  꽃과 나비“꽃과 나비는 부모가 돌보지 않아도 저렇게 아름답게 자라지 않느냐.” 어린 아들에게 이 말을 유언으로 안기고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관련된 글: 산문, 4/100 강의 소설. 5/100 아담도 이브도 없는. 아멜리 노통브 음악. 4/100 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 (남무성) 시. 오뉴월.김광규 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병률 4….

  • 소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맘에 든다. 꽁트라고 해도 좋을만큼 짧은 글이 12개 – 초록반지, 보트, 지는 해, 검정 호랑나비, 다도코로 씨, 조그만 물고기, 미라, 밝은 저녁, 속내, 꽃과 비바람과 아빠의 맛,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적당함 -, 그 각각의 글이 지닌 여운은 아주 깊다. 누군가 자신의 일상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은…

  • 개구리. 모옌

    ‘계획 생육’은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이다. 부부는 2명의 자녀를 출산할 수 있고 그 이상 넘어가는 아이는 호적에 올릴 수 없다. 남자들은 정관 수술을 받아야 하고 여자들은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영아 살해가 일어나기도 하고 무적으로 살아 교육도 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현대로 넘어오면서 벌금 등으로 정책이 완화되기도 했지만, 이런 정책은…

  • 1. 만화로 보는 마르크스의 자본론

    늘 요즘 정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가려움이 있었다. 즉 자본이 생산 수단에 투자되지 않고 금융 자본으로 주 무대를 옮기고 나서 더이상 이윤이 생산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약간은 언급되어 있고, 무엇보다 알기 쉽고 읽기 쉽다. 또한 뵘바베르크의 주장대로 ‘상품에 대한 마르크스의 가정’은 여전히 옳은 지 않다면’ 종종 궁금했는데, 이도 추가로 읽을 부분이다. 관련된 글: 산문집….

  • |

    소설.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를 충동구입했다.첫 작품집 키친. 지난 주 헤르만 헤세를 읽느라 힘들었다. 그 우울하고 창백한 자기 성찰이라니. 덕분에 특별하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를 이름이 가볍다는 이유로 골랐다. 태풍이 올라오며 날이 흐리다. 관련된 글: 소설. 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설국, 그와 무관한 싱글 소설에 대한 단상 소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 노숙. 김사인

    관련된 글: 장밋빛 인생, 시인을 찾아서2 시. 슬픈 빙하시대 시. 6/100 내 생의 중력 (홍정선 강계숙 엮음) 시. 혼자 가는 먼 집, 불취불귀 – 허수경 정호승의 시 몇 수 구름.김소월 오래된 서랍. 강신애 어느날 애인들은. 허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