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아멜리 노통의 첫번째 발표 작품 – 살인자의 건강법

지금까지 한국에서 아멜리 노통의 책은 전부 8권이 출간되었습니다.

열린책들에서

  • 사랑의 파괴
  • 두려움과 떨림
  • 오후 네시
  • 시간의 옷


문학세계사에서

  • 적의 화장법
  • 로베르 인명사전
  •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 살인자의 건강

이중 살인자의 건강법은 가장 최근에 출간되었습니다만, 아멜리의 가장 오래된 작품입니다. (물론, 아멜리가 얘기하듯 책상 서랍 속에 다른 미발표 원고 뭉치들이 가득하다면 얘기는 조금 달라지겠지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문학세계사에서 살인자의 건강법을 이렇게 늦게 출판한 전략은 옳았습니다.

8권의 국내 출간 작품 중에서 살인자의 건강법은 가장 처지는 작품입니다.

아멜리가 내리는 문학에 대한 정의, 고전에 대한 경외와 멸시, 재해석, 작가의 역할과 텍스트에 관한 고찰…등등에 관해 나름대로 치열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으나, 치기어리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아멜리 문학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주제에 대한 섬세한 접근, 소재를 요리하는 변죽 울리기, 무엇보다도 감칠맛나는 문체 등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아니, 그러한 아멜리 문학의 맹아가 보인다고 할까요?
영화나 소설이나 시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서는 좋은 작품이 나오질 않습니다. 살인자의 건강법은 첫 작품에 대한 아멜리의 열정은 들어가 있으나 또 그만큼의 힘이 들어간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입니다.

그러나
아멜리 노통을 좋아하신다면, 그녀가 가진 문학에 대한 근원을 엿보고 싶으시다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Similar Posts

  • 소설. 16/100 Go. 가네시로 가즈키

    시원한 소설이다.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의 주인공은 동일 인물이다. 그는 재일 한국인(Korean Japanese)의 부당한 차별대우에 항거하며 늘 어두운 그림자를 지니고 있으나, 담배나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엄숙한 정결함과 끊임없는 독서 -그것도 소설이 아니라 철학,인문학,자연학의-를 바탕으로 박식하며 정돈된 논리를 튼튼히 한다. 육체적인 단련도 게을리 하지 않아 3명 정도의 상대는 가뿐하게 처리할 수 있고 100미터는 12초 안에 주파한다….

  • 어제와 오늘의 한국인

    당분간은 좀 쉬운 책을 읽을 생각입니다.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데다가 불안감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여서 집중해서 무언가를 공부 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화집, 사진집, 베이킹, 목공, 건축, 예술 등의 취미 관련 서적들에 손이 갑니다. 이 책은 사진집입니다. 1979년부터 1994년까지 신동아에 실린 ‘오늘의 한국인’ 코너에서 박용윤의 사진을 추려낸 것입니다. 박용윤은 처음 알게된 사진작가인데 신문사 사진 작가로 활동했고…

  • 2. 마음을 낚는 이야기꾼 웹소설 작가 되기

    이전에 읽었던 작문 서적이나 시나리오, 희극 작법 등에 관한 책과는 많이 다르다. 작가 서문도 게임 레벨업 이야기가 등장할만큼 다른 형식과 내용이다. 특히나 이 책을 꺼내기 전에 오래 전에 읽었던 시드 필드의 ‘시나리오 쓰는 법’을 뒤적거리며 추억에 잠겼던 터라, 서문에서부터 눈쌀이 찌푸려졌다. 웹 소설을 싸봐야겠다고 계획한 이유는 나를 내려놓고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 소설. 40/100 공중 그네

    그저 킬링 타임용 소설. 읽기 쉽고 지루하지 않지만 읽고나면 딱히 남는게 없다. 일일 아침 드라마 혹은 먹을 수록 건강이 나빠지는 불량식품 같다. 관련된 글: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blue 병실에서 읽은 책들 소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설국, 그와 무관한 싱글 소설에 대한 단상 소설. 16/100 Go. 가네시로 가즈키 만년 by 다자이 오사무…

  • |

    드래곤볼 Z를 다시 보면서 —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토리야마 아키라의 세계

    어쩌다 드래곤볼 Z를 다시 보게 되었다. ‘Z’를 ‘지’라고 읽어야 하는지 ‘제트’라고 읽어야 하는지조차 헷갈리는 채로.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아 한글 음성으로 감상하고 있는데, 그게 또 나름의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런데 이번에 보면서, 어릴 때는 미처 몰랐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토리야마 아키라라는 작가의 천재성이랄까 — 그것이 이제야 보이는 것이다. 소년만화의 어려움 토리야마 아키라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 관심을 둔 책

    Marc Randolph. That Will Never Work: The Birth of Netflix and the Amazing Life of an Idea 바닥에서 일어서서. 주제 사라마구수도원의 비망록. 주제 사라마구돌뗏목. 주제 사라마구리스본 쟁탈전. 주제 사라마구 2019 올해의 소설 1984. 조지 오웰 3과 1/3, 안드레이 케르베이커, 이형경 역. 작가정신. 2005 가지 않은 길: 미국 대표 시선-창비세계문학 32> – 로버트 프로스트 등저/손혜숙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