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5/100 심플플랜 (스콧 스미스)

소설. 5/100 심플플랜 (스콧 스미스)

소설. 5/100 심플플랜 (스콧 스미스) 심플 플랜 – 10점
스콧 스미스 지음, 조동섭 옮김/비채

지금도 그렇겠지만, 시나리오를 쓰기 전에 그것이 이야기가 될 법한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짤막하게 줄여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반응을 살펴본 적이 있었다.

심플플랜은 그런 면에서 합격이다.

이야기를 간단히 줄이면 “어느 겨울, 아무도 없는 들판에서 추락한 경비행기를 발견한다. 나와 형, 형친구, 세 남자는 그곳에서 우연히 400만불을 손에 넣는다. 여름이 될 때까지 아무 일이 없으면 돈을 나누기로하고 나는 그 돈을 집으로 가져간다….”
‘이게 아닌데…’싶은 길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느끼는 두려움, 거짓이 거짓을 불러 마침내는 자신도 어떻게 감당할 수 없을만큼 거짓이 커져버리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

우리가 해마다 특정한 날의 오후 시간을, 무슨 일이 있어도 비워놓고, 어떤 외부의 방해도 막고 아버지와 어머니를 추모하는 데 전적으로 쏟을 때, 비로소 중요한 의미를 띨 수 있었다. 사소한 불편이 있기 때문에 그 일이 그만큼 무게를 가질 수 있었다.
…
나는 돈 때문에 살인을 했다. 지금 포기해야 한다면, 아무 대가 없이 살인을 한 셈이 된다. 그렇다면 앞뒤가 맞지 않고, 용서될 수 없는 범죄가 된다.
…
내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은 물론, 내 자신의 행동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 나쁜 징후 같았다. 지도도 없이 낯선 땅에서 헤매게 됐다는 표시 같았다. 우리는 길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ps. 샘 레이미가 감독한 영화도 있다. http://www.imdb.com/title/tt0120324/

Similar Posts

  • 산문. 6/100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열린책들 지난 달 다녀온 도서박람회에서 싸게 얻어온 책 중의 하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는 정말이지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웬일인지 그 후속작인 신/나무/뇌/타나토스 등에는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다. 이 책은 지식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설명해주는 것이다.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그것을 왜곡하지 않고 재해석하거나 더 큰 의미를…

  • 소설.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마음이 허허하다.책장을 덮고나니 ‘엄마’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이 가득하지만 그게 반드시 뭔가를 후회하거나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 거나 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 이런 삶도 있었지, 모양은 다르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다 이럴거야, 이런 면은 우리 엄마랑도 비슷하네, 나도 언젠가는 이런 후회를 하겠지… 봄 햇살이 드는 창가 침대에 앉아 작가의 말, 마지막 문단을 읽으면서 아쉼이 컸다. 더 읽고…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기형도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관련된 글: 시. 이윤학 – 순간 시. 오뉴월.김광규 정호승의 시 몇 수 구름.김소월 오래된 서랍. 강신애 아픈 세상. 황규관 어느날 애인들은. 허수경 흰둥이…

  • |

    만화. 피바다 학생작품집 1

    응어리 풀어낸 흑백 ‘신체 절단극’ 이 만화책 수상하다. ‘피바다학생작품집1’이라는 제목부터 심상찮다. ‘19세미만 구독불가’라는 빨간 딱지까지 붙었다. 한쪽팔이 잘린 사람이 입만 있는 외계인에게 달려드는 표지 그림도 기괴하다…. :: 기사 계속 보기구미가 당기는 만화책이군요! 잠시 인터넷을 뒤져보니…오호, 흥미로운 몇가지의 사실들.1. 저자로 되어있는 ‘피바다 학생전문공작실’은 이미 1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디지털아트 집단입니다.2. 한때, 정통윤(정보통신부 윤리위원회)으로부터 폐쇄 명령을 받은…

  • 소설. 2/100 겨울 여행 – 아멜리 노통브

    겨울 여행 – 아멜리 노통브 지음, 허지은 옮김/문학세계사 올해 두번째로 읽은 아멜리의 이 작품은, 9/11에 영감을 받았음이 틀림없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의 쌍둥이 빌딩이 무너지던 그 해. 그 해, 이 소설이 나오지 못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당시 미국의 어떤 여성 언론인은 “9/11은 매우 유감이지만, 이것이 국가 권력이 강화되고 대중의 비판의식을 마비시키는…

  • 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병률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 이병률 빈집으로 들어갈 구실은 없고 바람은 차가워 여관에 갔다마음이 자욱하여 셔츠를 빨아 널었더니똑똑 떨어지는 물소리가 눈물 같은 밤그 늦은 시각 여관방으로 전화가 걸려왔다옆방에 머물고 있는 사내라고 했다정말 미안하지만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왜 그러느냐 물었다말이 하고 싶어서요 뭘 기다리느라 혼자 열흘 남짓 여관방에서 지내고 있는데 쓸쓸하고 적적하다고뭐가 뭔지 몰라서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