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스님 나의 음식

    지난 해 봉녕사에서 백김치 수업을 받은 적이 있었다.오신채를 사용하지 않아 자극적이지 않고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사찰요리에 큰 관심이 생겼다. 빨리빨리에 익숙한 세상에서 정관스님은 ‘기다림’의 가치를 이야기한다.몇 년을 삭힌 간장, 계절을 견뎌낸 장아찌 등 스님의 음식에는 반드시 ‘시간’이라는 재료가 들어간다. 좋은 음식이란 기술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성과 시간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인다이닝의 화려한 플레이팅보다 중요한…

  • 수덕사 (충청남도 예산군) – 조계종 7교구 본사

    This entry is 11의 29 in the series 사찰기행

    12월의 마지막 날, 고암 이응노 기념관을 둘러보고 홍주 읍성에 올랐다가 수덕사로 향했다. 하루 종일 예산을 돌아다니는 재미있는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였다. 수덕사로 가는 길 수덕사로 가는 길목에는 다양한 음식점과 가게들이 늘어서 있었다. 산채 정식을 파는 식당들, 돼지감자칩 같은 과자를 파는 가게, 달콤한 조청을 파는 상점들. 맛보기로 나눠주는 간식들을 이것저것 먹으며 천천히 겨울 계단을 올랐다. 추운 날씨였지만…

  • 홍성 가는 길에 만난 뜻밖의 보물, 고암 이응노

    홍성으로 가는 길, 무심코 들른 곳에서 나는 한국 미술사의 거장을 만났다. 고암 이응노. 부끄럽게도 그의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내게, 그의 미술은 마음을 움직이는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건축도 예술, 작품은 그 이상 이응노 기념관 자체가 건축대상을 받을 만큼 근사한 공간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작품들은 건축의 아름다움마저 넘어서는 감동이었다. 추상화라고 하면 어렵고 난해할 거라는 편견이…

  • 홍성, 겨울 하루

    살기 좋다는 홍성. 겨울의 끝자락, 마지막 날을 홍성에서 보냈다. 내포신도시는 생각보다 컸다. 잘 계획된 거리와 건물들을 보며 “오오” 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신도시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고암 이응노, 뜻밖의 만남 이응노 기념관에서 엄청난 화가를 알게 됐다. 이름도 몰랐던 화가의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특히 1980년 5월 광주 소식을 듣고 그린 군상…

  • 집 떠나 사는 즐거움

    이 책은 문학적으로 뛰어나거나 깊은 철학을 담고 있지는 않다. 이제 막 출가해 산사의 생활을 시작해 법보종찰 해인사 승가대학에서 공부하는 젊은 스님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쓴 글을 모은 책이다. 그 글은 젊은 스님들이 여느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출가한 이유, 출가하면서 느끼는 여러가지 고민과 작은 깨달음을 보여주면서 한편 ‘집 떠나 사는 것’이 단순히 물리적인 이탈이 아니라,…

  • 2025년을 돌아본다

    2025년 1월 7차 정기 검진이 있었다. 2025년 2월 끼던 목도리를 잃어버렸다. 디자인과 색, 촉감 등 내 평생 가장 마음에 든 목도리였는데, 어딘가에 홀린듯이 놓고 온 듯하다. 일정을 뒤져 놓고 왔을 법한 식당에 모두 연락을 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고 집착을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부처님 말씀이 새삼스러웠다. 큰 아들, 작은 아들을 데리고…

  • 각원사 (충청남도 천안시)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This entry is 10의 29 in the series 사찰기행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태조산(太祖山) 경해법인(鏡海法印) 스님이 6·25 한국전쟁 중 남북통일 성전 건립을 서원하고, 재일동포 각연 김영조 거사의 시주로 1975년 창건한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교구 사찰 1977년 봉안된 남북통일기원 청동대불 — 높이 15m, 무게 60톤, 둘레 30m의 아미타불 좌상. 귀 길이 175cm, 손톱 길이 30cm 1996년 완공된 대웅보전은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목조 불전 천안이 생각보다…

  • 수비드 부채살 스테이크

    This entry is 2의 3 in the series 수비드

    부채살 스테이크는 수비드 기계를 구입하면 가장 처음 시도하는 요리이다. 부채살은 가운데 박힌 두꺼운 힘줄이 특징인데, 수비드로 조리하면 이 힘줄이 젤라틴처럼 부드러워져서 일반적인 팬 시어링보다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부위에 비해 저렴하다. 재료 (2인분 기준) 조리 1. 밑간과 진공 2. 수비드 온도와 시간 부채살은 힘줄을 녹이기 위해 다른 부위보다 시간을 조금 더…

  • 수비드 아롱사태 수육

    This entry is 1의 3 in the series 수비드

    아롱사태는 힘줄이 많아 질기지만, 수비드(Sous-vide) 공법으로 조리하면 그 힘줄이 젤라틴처럼 쫀득하고 부드럽게 변해 최고의 식감을 맛 볼 수 있다. 재료 (2~3인분 기준) 조리 1. 핏물 제거 및 밑간 2. 데치기 3. 진공 포장 4. 수비드 조리 (시간과 온도) 아롱사태는 낮은 온도에서 오래 익혀야 콜라겐이 녹습니다. 73도에서 24시간, 18시간, 12시간, 세번을 조리해봤는데 부드러운 식감의 차이가 거의…

  • 갓국

    동치미에 넣으려다가 갓을 너무 많이 사서 갓나물을 무쳤는데, 남은 갓으로는 국을 끓여 봤다. 갓국은 먹어 본 적이 없을 뿐 아니라 들어본 적도 없다. 재료 (4인분) 육수 재료 (멸치육수) 조리 팁 다 끓여놓고 인덕션을 껐는데, 이게 무슨 냄새냐며 식구들이 하나, 둘 냄새를 맡으며 주방으로 모인다. 밤 11시만 아니었으면 따뜻한 밥 한공기와 함께 내야할 것 같은 분위기….

  • 갓 나물 무침

    동치미를 담그기 위해 인터넷에서 무를 준비하면서 갓도 함께 준비했다. 필요한 갓은 200g 정도여서 800g이 남았다. 절반은 갓나물을 만들고 절반은 갓국을 끓여보기로 했다. 재료 조리 갓 손질하기 데치기 무치기 팁

  • 천수무 동치미 담그기

    김치를 담그는 일은 꽤 어렵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초보자는 제대로 맛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묘한 편견이 있었다. 다른 요리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유독 김치가 그랬다. 올해 내내 해가 가기 전에 동치미를 담근다고 몇번 이야기했었는데 드디어 동치미를 한통 만들었다. 동치미가 그나마 쉬운 것은 일단 짜게 만들어도 괜찮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나중에 물을 섞어서 먹을 수 있으니까. 유튜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