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이보다더할까싶은더위 #그래도청명 #회상
생일을 핑계 삼아 식구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선물을 나눴다. 언젠가부터 가족의 생일은 축하의 자리이기보다는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고 근황을 나누며 조금은 괜찮은 음식을 먹는 자리가 됐다.
생일을 핑계 삼아 식구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선물을 나눴다. 언젠가부터 가족의 생일은 축하의 자리이기보다는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고 근황을 나누며 조금은 괜찮은 음식을 먹는 자리가 됐다.
어찌어찌 하다가 늦은 저녁 허수경을 꺼내 들었다. 다시 한번 이런 시인이 이제는 없다니, 공기처럼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 나는 시인의 죽음 앞에 무능력의 좌절과 답답함을 깨달을 뿐이다. 심장은 뛰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가장 뜨거운 성기가 된다. 집으로 선뜻 들어설 수 없는 마음 강으로 간다 다 보내고도 아직 내 마음에 차 있는 정다운 쓰림아 저녁 오지 않는다…
나는 체 게바라를 좋아한다. 20세기의 마지막 게릴라. 성공한 혁명에 안주하지 않고 죽음으로 끝나는 또다른 전투를 시작한 혁명에의 의지와 신념. 투철함과 명석함, 솔선수범의 태도. 물론 시가를 빼어문 넉넉한 미소와 턱수염도 좋아한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헌신하겠다. 나는 한국의 락밴드 들국화를 좋아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음악성. 내 청소년기를 위로해준 허스키한 목소리, 거친 가사와 긴 파마머리의 청년들. 나는…
몇 달 전 강릉의 ‘즈무로스터리‘에서 에어로프레스로 내린 커피를 처음 맛 보았는데, 그 깔끔함이 인상에 남았었다. 주사기 같이 눌러서 내리는 방식도 재밌어 보였고. 지난 달에 커피박물관 뮤제오에서 에어로프레스를 특가로 판매하는 이벤트가 있어 최대 2인분을 추출할 수 있는 ‘에어로프레스 오리지널’을 바로 주문했다. 두툼한 주사기, 위 사진에서 보듯, 실험 기구 같은 느낌이다. 간단히 세척하고 커피를 내려보았다. 모카포트가 핸드드립과는…
그 옛날의 홍콩 영화는 더 이상 볼 수 없을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총을 쏴도 주인공은 절대 맞지 않고 주먹 하나만으로 칼과 도끼를 든 거구들을 끝도 없이 쓰러뜨리는 영화말입니다. 이 작품이 그런 홍콩 영화인줄은 미처 몰랐네요. 홍콩 액션영화의 귀환, <구룡성채: 무법지대> 홍콩 액션영화 <구룡성채: 무법지대>은 1980년대 홍콩 구룡성채를 배경으로 난민 청년 찬 록콴(임봉)과 성채를 지키는 사이클론(고천락)이…
핸드 드립에도 다양한 레시피가 있는데 최근에 발견한 핸드 드립 레시피가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이 레시피에 익숙해진 후로 밖에서 커피를 사지 않게 됐습니다. 하루에 한잔 커피를 마시는데 매장에서 파는 커피는 전혀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죠. 카츠 테츠야로 검색하면 굉장히 많은 글과 영상을 찾아볼 수 있지만 모두 종합해 이 글을 보며 커피를 내릴 수 있게…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은 이제 사람이 견디기 힘들만큼 지독해졌다. 체감온도가 40도가 넘고 온열질환으로 카트 정리를 하던 마트 노동자가 죽었고, CJ 택배기사가 3명이나 죽었다. 최근에 공감하며 읽은 기사가 있다. 택배, 청소, 배달 등 외부에서 일하는 노동자를 생각하면 에어컨을 켤 때마다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손가락만 누르면 되는데… 폭염에도 에어컨 안 틀게 되는 이유 노동조합의 전임자가…
지도앱으로 확인해보니 집에서 오산장례문화원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걸린다고 나왔고 가는 길 역시 모두 녹색으로 정체는 없는 것 같았다.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운전석에 앉았다. 지하인데도 열기가 드셌다. 시동을 걸고 휴대폰의 네비게이션 어플을 구동하며 오래된 엔진의 잡음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차도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천천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악셀을 밟아 지상으로 나왔다. 후끈하다. 이렇게 더운 여름이 또…
며칠 전 아침 일찍 휴맥스빌리지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서있던 날, 옆에 섰던 동지와 잡담을 나누다 불쑥 속마음을 늘어놓게 됐다. “이만하면 다 산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할 일도 대충은 해봤고” 말을 뱉어놓고 아차 싶었는데, 그가 갑작스런 사랑 고백을 들은 것처럼 당황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아직 재밌는 게 많을껄요” 삶이 고통이라는 부처의 진리를 깨닫지는 못했지만…
23년 만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다. 둘의 가정 모두 IMF 위기를 맞아 하나는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하나는 멕시코의 공장에 취직하게 된다. 분리된 채 지나간 23년의 시간, 그 세월 속에서 빛바래고 드러나지 않았던 이야기를 끌어가면서 둘은 다시 연결된다. 이야기가 재미있어지는 것은 후반부인데, 화가 잠자의 가상 세계 속에 빠져든 혜성의 오해를 통해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집에 대해 깊은 의미를…
노동조합의 전임자를 시작하면서 생긴 큰 변화 중의 하나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매우 증가했다는 것이다. 천성적으로 내성적인데다가 자아가 뚜렷해서 남들과의 교류를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당신은 그런가? 나는 그저 이렇다’ 그런데, 미야자키 하야오가 말한 것처럼, 인생이란 결국 언젠가 끝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 나 역시 죽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큰 수술들, 그 고통과 우울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문수산(文殊山) 2005년 무아당 상륜스님이 관세음보살의 현몽을 받아 창건한 비구니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말사 보기 드문 아(亞)자형 복계 대웅전, 석굴암 부처의 세 배에 달하는 53톤 석조 본존불 봉녕사 불교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는 도반님의 추천으로 처음 발걸음을 하게 된 곳이다. “꼭 한번 가봐야 한다”는 말씀에 크게 기대를 품지 않고 길을 나섰는데, 도착하는 순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