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길 위의 요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길을 걷습니다. 오래된 절과 오래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정기 검진

    정기 검진을 위한 검사가 있었습니다. 요즘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정기 검진은 언제나 긴장되고 우울합니다. 6개월 분량의 생명을 연장받는 준비? 시험? 승인? 같은 느낌이죠. 1주일 후 결과가 잘 나오면 2주년 기념 타투를 팔에 하나 추가할 생각입니다.

  • 온라인에서 좋은 닉네임을 짓는 방법

    어찌 어찌하다가 큰 아들이 사용하는 LOL 소환사명을 확인하게 됐는데 좀 이해하기 어렵고 성적인 뉘앙스가 섞여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닉네임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임에서 좋은 닉네임을 만들라고 조언하기 위해 아래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 위 절제 후 덤핑 증후군 관리 가이드

    제 경우 전절제 수술 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도표의 모든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처법은 주로 꼭꼭 조금씩 먹는 것이지만 이를 잘 지켜도 증상이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어제 밤에는 갑작스럽게 저혈당 증상이 와서 고생을 했습니다. 저혈당 증상 역시 덤핑 증후군의 하나입니다. 갑자기 식은 땀이 나고 어지러워서 서있을 수 없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대며 손은 주체할 수 없을만큼 떨립니다….

  •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소설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작품은 서수진의 ‘골드러시’였습니다. 망가진 관계를 텅 비어버린 금광에 비유하는 것이 식상한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식상함을 단단한 문장으로 정면 돌파하며 용맹정진하는 작가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호주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 관한 르포처럼 상세한 묘사들도 저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작품은 역시…

  • 다시, 일상으로 II

    작년 6월 1일 복직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이런 저런 결심을 붙여가며 각오를 다졌었는데 1년의 회사 생활이 지나고 나니 그 각오와 다짐은 온전히 두려움을 회피하려는 자기 방어기제였던 것 같습니다. (재택 근무하는 날이 좀 더 많긴 하지만) 출근을 하고 안건을 토의하고 보고를 하고 논쟁하고 할 말과 감정을 속으로 감추는 일들은, 인생을 즐겁게 하는 데에 별 도움이 되지는…

  • 2023 봄 하동

    3일 연휴를 맞이하여 순창 장모님댁에 방문하려고 했으나 때마침 시제가 겹쳐 손님들이 많이 올 예정이라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해서 부랴부랴 하동-곡성 1박 2일 여행을 꾸렸습니다. 시간 단위로 일정을 짜고 갈 곳과 먹을 음식의 리스트를 잔뜩 준비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목적지나 숙박지 정도만을 정해두고 그때 그때 맘 내키는 대로 다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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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즈 후쿠오카

    후쿠오카를 가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후쿠오카를 가기 위해 이 책을 고르지는 않았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정말 많은데 특히 이런 여행 안내 서적은 한두권이라도 뒤적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다시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탓인지 도서관에는 신간 여행 서적이 부쩍 많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여행책을 (여행의 목적 없이) 즐겨 읽는데…

  • 이상은, someday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갑자기 떠오른 가사 때문에 스포티파이에 가사로 검색을 하니 이 노래가 검색 결과로 바로 나왔다. 궁금한 건 곡에 가사 정보가 없는데 어떻게 찾아냈을까 하는 점. 그러나 음악과 가사가 주는 그 나른한 평온함에 궁금증은 곧 대수롭지 않은 것이 되고…

  • 2023 518 전국 노동자 대회

    몇 년 전 회사에 노동 조합이 생겼을 때 신기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절대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로 가득한 회사에서 노조가 생겼으니 신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뜻을 모아 노조를 만들어 냈는데 아무런 힘을 보태지 못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노동조합의 ‘대의원’으로 작게나마 힘을 보태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12월 세번째의 암 수술을 받고 퇴원하고 다시 회복하는 어두운…

  • 노동조합은 처음이라

    포괄임금제와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는 판교의 게임 개발사들에서 하나 둘씩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스마일게이트에서 노동조합을 만든 신광균 부지회장의 노조 창립에 대한 경험담입니다. 담담하지만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노동조합과는 다른 모습도 보여줍니다만 기본적으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그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MZ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 조합원들의 투표와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피규어’를 나눠주는 아이디어는 돋보였고…

  • 큰아들에게 받은 편지

    2023년 5월 8일 어버이날 저녁 언제쯤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많이 컸구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그런 생각이 들었고 뭐라도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오랜만에 편지 올립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뜻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하루하루 나름 즐겁게 살악고 있습니다. 행복하냐면, 그렇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럼 제가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혹시 지금 아버지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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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을 위한 규칙

    아들들에게 같은 집에 사는 구성원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앞으로 너희들도 다른 사람과 같이 사는 일이 생길텐데 그 때 너희들과 너희와 같이 사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규칙일 것이다. 기숙사나 자취 생활, 군대도 있고, 결혼 전에 친구와 산다거나 결혼 후에 아내랑 같이 살게 된다거나 하는 경우말이다. 만일 너희들이 엄마 아빠가 아니라 친구와 같이 살게 된다면각자의 식사는 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