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길 위의 요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길을 걷습니다. 오래된 절과 오래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약검색 : https://www.health.kr/searchIdentity/search.asp 2023년 8월 22일 ~ 8월 31일 폭세틴 캡슐 10mg 데파스정0.5mg 레피졸정 1mg 우울감에 대한 효과는 있는 것 같기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약을 먹고 나면 10분 이내에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몽롱해지는 강력한 수면 효과가 있다. 양 효능을 읽어보면 데파스 효과라고 생각되는데, 예전에 먹은 데파스 0.2mg에서는 그런 효과를 느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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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에게

    지난 주 네가 전해준 의외의 소식은 주말 내내 나를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다. 작년 언젠가 논현역 어디쯤을 나란히 걷던 기억. 동남아시아 IT 인력의 효율성과 조선일보에 나왔다던 서울 밤의 지나치게 밝은 조도 같은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 기억 말이야. 그리고 널 마중 나온 남편과 조카들. 특히 조카들의 밝은 표정과 눈빛에서 네가 얼마나 좋은 엄마일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단다….

  • 2023년 6월 10일~ 12일, 울산-부산

    후배를 만나기 위해 울산에 내려갔습니다. 예전에 후배가 힘든 일을 겪을 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앞으로는 자주 보자고 말하고 싶어서 찾아갔습니다. 이 여정에 뜻하지 않게 둘째 아들이 동행하게 됐고 (놀랍게도) 생전 처음 단둘이 여행을 가게 됐는데 가족 전체가 함께하는 여행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둘뿐이니 대화가…

  • J에게

    하루 종일 집안에 있다가 밤 산책을 나왔습니다. 동네 카페에 들러 음료를 하나 사 들고 삼천보 정도를 걸었습니다. 아파트 안 쪽에 있는 큰 광장의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조명이 꺼진 어둑한 공간에 빈 의자와 테이블이 가득하고 그 사이로 조용한 바람이 붑니다. 지난 번에도 이렇게 앉아있다가 음악 생각이 간절했는데, 오늘은 미리 이어폰을 챙겨왔습니다. night walking이라는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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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에게

    Y야바람처럼 쉬이 네게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널 만나야겠다고 생각한 건 1년하고도 6개월 전이었으니까. 그즈음 나는 큰 수술을 받고 나서 매우 힘들었다.무려 세번째의 암수술.메스로 잘라낸 건 위장이었지만 더 많이 찢겨 나간건 마음인 것 같아.조만간 모든 게 끝날 지도 모른다는 막막함. 차라리 그만 끝났으면 좋겠다 싶은 절망감. 그런 감정의 밑바닥에서 내 장례식에 와서 한번쯤은 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을…

  • 정기 검진

    정기 검진을 위한 검사가 있었습니다. 요즘 컨디션은 나쁘지 않지만 정기 검진은 언제나 긴장되고 우울합니다. 6개월 분량의 생명을 연장받는 준비? 시험? 승인? 같은 느낌이죠. 1주일 후 결과가 잘 나오면 2주년 기념 타투를 팔에 하나 추가할 생각입니다.

  • 온라인에서 좋은 닉네임을 짓는 방법

    어찌 어찌하다가 큰 아들이 사용하는 LOL 소환사명을 확인하게 됐는데 좀 이해하기 어렵고 성적인 뉘앙스가 섞여 있어서 어떤 사람들은 불쾌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닉네임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게임에서 좋은 닉네임을 만들라고 조언하기 위해 아래 정보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 위 절제 후 덤핑 증후군 관리 가이드

    제 경우 전절제 수술 후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도표의 모든 증상이 나타납니다. 대처법은 주로 꼭꼭 조금씩 먹는 것이지만 이를 잘 지켜도 증상이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어제 밤에는 갑작스럽게 저혈당 증상이 와서 고생을 했습니다. 저혈당 증상 역시 덤핑 증후군의 하나입니다. 갑자기 식은 땀이 나고 어지러워서 서있을 수 없고 가슴이 심하게 두근대며 손은 주체할 수 없을만큼 떨립니다….

  •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소설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작품은 서수진의 ‘골드러시’였습니다. 망가진 관계를 텅 비어버린 금광에 비유하는 것이 식상한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식상함을 단단한 문장으로 정면 돌파하며 용맹정진하는 작가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호주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 관한 르포처럼 상세한 묘사들도 저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작품은 역시…

  • 다시, 일상으로 II

    작년 6월 1일 복직 후 1년이 지났습니다. 이런 저런 결심을 붙여가며 각오를 다졌었는데 1년의 회사 생활이 지나고 나니 그 각오와 다짐은 온전히 두려움을 회피하려는 자기 방어기제였던 것 같습니다. (재택 근무하는 날이 좀 더 많긴 하지만) 출근을 하고 안건을 토의하고 보고를 하고 논쟁하고 할 말과 감정을 속으로 감추는 일들은, 인생을 즐겁게 하는 데에 별 도움이 되지는…

  • 2023 봄 하동

    3일 연휴를 맞이하여 순창 장모님댁에 방문하려고 했으나 때마침 시제가 겹쳐 손님들이 많이 올 예정이라 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마음은 이미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욕망이 가득해서 부랴부랴 하동-곡성 1박 2일 여행을 꾸렸습니다. 시간 단위로 일정을 짜고 갈 곳과 먹을 음식의 리스트를 잔뜩 준비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목적지나 숙박지 정도만을 정해두고 그때 그때 맘 내키는 대로 다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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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즈 후쿠오카

    후쿠오카를 가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후쿠오카를 가기 위해 이 책을 고르지는 않았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정말 많은데 특히 이런 여행 안내 서적은 한두권이라도 뒤적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다시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탓인지 도서관에는 신간 여행 서적이 부쩍 많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여행책을 (여행의 목적 없이) 즐겨 읽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