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길에 갑지가 외할머니가 보고 싶어졌다

출근 길에 뜬금없이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할머니와의 몇가지 기억들…

  • 초등학교 때는 거의 외할머니와 생활했으니까 학교 숙제를 외할머니가 봐주시기도 했는데 언젠가는 탈 만드는 것을 도와주셨다. 할머니는 예쁜 각시탈을 만드셨다.
  • 샌드위치를 만드는 실습 때는 오렌지 쥬스를 타주시기도 했고.
  • 학교 가기 싫어 배가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면 내내 배를 쓸어주기도 하셨다.
  • 음식을 참 정갈하게 만들어주셨고.
  • 언젠가의 생신 때는 내가 벽에 거는 십자가를 사드렸는데 그게 꽤 오래 할머니 방 벽에 붙어 있었다.

죄송스럽게도,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나는 우리 자식들을 생각하고 챙기느라, 할머니가 날 챙기고 생각하는 만큼 슬퍼하지 못했다.
출근길, 오월의 햇살만큼이나 따뜻한 외할머니의 눈길과 품과 마음씨가 그리워졌다.
죄송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Similar Posts

  • call of duty 2 (9/10)

    근래에 손을 댄 FPS 중에서는 최고! 관련된 글: World of warcraft 유료화되다. 대항해 시대 온라인 Nintendo Game Boy – $25,000 1인칭 슈팅게임의 즐거움 PSP homebrew의 혁명, Devhook 0.43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 (Last of us. Remastered) 오늘의 명언 재회

  • LongTimeNoSee로 강등된 사람들?

    좀 난감한 회의를 마치고스트레스를 풀듯이메신저의 몇사람을Friend -> LongTimeNoSee로강등시켰다. 그런데,강등 당한건 내가 아닐까?갈수록 친구는 줄어들고, 오랫동안 보지 못한 사람들만 늘어난다.ps.1. capture 프로그램인 Snag-IT은 버전이 올라갈 수록 쓰기 쉬워지고, 기능이 좋아진다. 이런 프로그램이 흔치 않은데…ps.2. 사람도 이렇게 되야 한다. 오래될 수록 대하기 쉬워지고, 인연이 좋아지는. 관련된 글: 소설.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주5일 근무 시작~ 호암 미술관 가다….

  • [그림] Ken Done. 오리지널 호주 스타일

    내가 켄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그림, 해변으로부터의 편지였다. 그는 1940년생이니 올해로 74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생명력 넘치는  색감의 빨강, 파랑, 노랑의 오페라 하우스를 보고있노라면 절로 빛이 나는 듯 하다. 관련된 글: 습관 2022 양식 조리 기능사 필기 (요약) 침대 [번역] 폴매카트니 : 비틀즈 해산후 나는 음악을 그만둘 뻔…

  • 폭염

    매일 40도에 근접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컨이 없는 곳에서는 1분도 견디기 어렵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다. 일백 몇 십 년 만이라고 한다. 혹은 기상 관측 이래로 최고로 높은 기온이라고도 한다. 지난 겨울 한파를 같이 놓고 보면 70도가 넘는 온도 차이가 있다 하고, 어떤 앵커는 이런 한파와 폭염이 지구 온난화에 따르는 것이라 우리 삶의 일상이 될…

  • "한국의 월드컵은 지겹다"

    ‘우승열패의 신화’에서 박노자가 이미 밝혔듯이, 한국 사회에서 ‘승리한다‘라는 것은 개화기부터 시작된 제국주의에 대한 고약한 동경이며 군사독재의 새마을 운동, 현 중도우파 정권이 외치는 ‘세계화’와 다르지 않다.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경쟁적으로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일상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 치열하고 지독한 한국 사회에서 스포츠는 일상 생활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많은 대중들의 불만을 잠시 환기시켜주는 가짜 승리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그것은…

  • 아침이, 심장 소리를 듣던 날

    ‘아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이 잉태된 그 순간부터 그를 ‘아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가 갖고 있는 끝이 보이지 않는 가능성과 우리 부부에게도 새로운 전기가 될 그를 바라보는 소망을 담아 아침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엄마는 한결이 더 낫다고 했지만) ‘아침이가 놀랬겠다, 아침이가 먹고 싶대, 아침이 춥겠네, 아빠 왔다 아침아 …’ 그렇게 장난반 진담반으로 익숙해진 아침이를 오늘은 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