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큰 아들을 위한 첫번째 편지
큰 아들을 위한 두번째 편지
둘째 아들을 위한 첫번째 편지

2009년 11월의 어느 날이다.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아빠가 좋아하는 남자가 몇명 있는데, 그 중 한사람의 이야기를 해볼께.
사르트르가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사람이라고 칭했던, 그 사람의 이름은 체 게바라.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아주 뛰어나거나 너무 이상적이거나 한 사람이야. 2009년 지금처럼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꿈과 이상, 심지어 행복까지도 돈으로 환산시키는 사회에서는 보기 힘든 사람이기도 하고.

하지만 남자라면, 아니 정말 너희들이 사람답게 살고 싶다면 저 사람을 기억해야 한단다. 모름지기 사람은 옳은 일에 굽히지 않는 신념이 있어야 하고 그 신념을 바탕으로 너희의 인생에 그런 가치들을 깔고 지속할 수 있어야 하는 거야. 그게 제대로 된 삶이란다.
‘인생, 뭐 있어?’라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들도 종국에 가서는 그것이 별로 행복하지는 않을거라고 이 아빠는 믿는다. 나의 삶과 인생이 결국 너희들(세대)의 미래와 인생으로 연결되는 것임을 이제 조금 알게 되었거든.

그는 ‘사람’이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이야. 그 남자는 그지없이 고결했으며, 인간에 대한 사랑이나 연민은 너무나 깊었고,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서는 어떤 위치에 처하든 비권위적이었으며,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겼다. 바로 그랬기 때문에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는 압제와 불의, 폭력, 실천이 결여된 이론, 자제가 안 되는 탐욕, 거짓과 위선을 미워하고 증오했던 사람이고.

아들들, 너희가 ‘체’처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난 노력할거야.


그리고 체는 ‘동지’를 의미하는데, 그의 말 중에서 한구절을 옮긴다.

진정한 인간은
자신이 어디를 가야하는지 알고 있고
강인함으로 무장했으면서도
오히려 새롭고도 온화한 스타일을
소유하고 있는 자이다.

Similar Posts

  • (회사에서) 일의 정의

    w=f*s 물리학에서 일은 힘이 가해진 방향으로 이동한 거리로 정의되지만, 회사에서 일의 정의는 좀 다르다. w=p/t (p=performance, t=time) 즉 회사에서의 일은 성과를 시간으로 나눈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성과가 크면 클 수록 수행한 일도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고, 같은 성과를 냈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면 그만큼 일은 적게 했다고 (혹은 일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다. 물론 성과가 없다면 일의…

  • 소위와 중사, 누가 더 높을까?

    ‘빨간 겨드랑이 털 앤’님의 글, “어떻게 답변하시겠어요?“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Q: 소위와 중사 중에 누가 높아요?]이 질문을 보고선 ‘뎅’하고 와닿는 뭔가가 있습니다. 중사 VS 소위 (또는 하사 VS 병장)의 이 기이한 암투의 흔적은 징병제 한국 군대의 계급 특수성에 관한 문제이면서 좀더 확장하자면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형적인 권력의 문제이기도 하고 억지스럽지만 철학적으로는 계급과 사회에 관한 사구체 논쟁의…

  • 어머니 보시구랴

    1. 민둥산 억새여행3만 5천원 (도시락 제공)07 : 30 –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11: 20 – 민둥산 도착21 : 00 – 서울 도착자세히 보기2. 태백선 단풍열차 여행3만9천원 (중식제공)07 : 00 –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10 : 00 – 영월 선돌11 : 00 – 청령포13 : 00 – 단풍 열차 여행21 : 00 – 서울 도착자세히 보기3. 강천산 강천사…

  • |

    아우라와 현혹

    사람들은 본질이 아닌 것에 쉽게 현혹된다. 그것도 믿어지지 않을만큼 쉽게. 정밀하게 성형된 얼굴 어떻게 벌었는 지 모르는 돈으로 구입했을 차 화려한 옷 그가 만나고 다니는 사람 무슨 일을 하는 지도 모르는 회사와 직함 무엇을 배웠는 지 모를 졸업장 나는 잘 생긴 당신의 얼굴과 최신 유행을 따르는 옷차림과 검고 큰 차와 당신이 졸업한 학교와 다니고 있는…

  •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드 (Last of us. Remastered)

    급하게 낸 여름 휴가가 끝나고 있다. 몇 편의 소설 책을 쉬엄쉬엄 읽었고, 애니메이션 루팡 3세의 새로운 작품 2~3개와 밴드오브 브라더스를 몰아서 봤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엔딩을 보지 못했던 이 작품, 라스트 오브 어스를 마침내 끝냈다. 플레이 타임은 ‘쉬움’모드에서 16시간이 걸렸는데, 꼬박 3일 정도 걸렸다. 이 게임은 여러 면에서 놀라운데, 특히 세기 말의 배경 묘사와…

  • 걷는 사람들

    순례자의 길, 오헨로 오헨로란 무엇인가 고보 대사와 순례의 기원 88개 사찰 이야기 오세타이 문화 걷는 사람들 실제로 어떻게 걷나 오헨로를 꿈꾸며 왜 걷는가, 라는 질문 1,200킬로미터를 두 달 가까이 걸어야 하는 여정. 왜 가는가. 이 질문을 오헨로에 다녀온 사람들에게 던지면, 답이 제각각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 처음 출발할 때의 이유와 돌아올 때의 이유가 다른 경우가 많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