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와 중사, 누가 더 높을까?

‘빨간 겨드랑이 털 앤’님의 글, “어떻게 답변하시겠어요?“에 대한 트랙백입니다.
[Q: 소위와 중사 중에 누가 높아요?]이 질문을 보고선 ‘뎅’하고 와닿는 뭔가가 있습니다.
중사 VS 소위 (또는 하사 VS 병장)의 이 기이한 암투의 흔적은
징병제 한국 군대의 계급 특수성에 관한 문제이면서
좀더 확장하자면 한국 사회를 지탱하는 기형적인 권력의 문제이기도 하고
억지스럽지만 철학적으로는 계급과 사회에 관한 사구체 논쟁의 시점이기도 한 것입니다.
새삼스럽게 강조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나이’는 곧 권력입니다.
실제로 나이 때문에 많은 불협화음이 일어나기도 하고 웃지못할 에피소드들이 생기기도 하지요.
“당신 대체 몇살이야?”로 시작되는 삿대질에는 괜한 주눅이 들기 일쑤이며
나이가 같다는 동질감만큼 낯선 사람을 가깝게 해주는 느낌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보면, 중사가 소위보다 높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군대는 역시 군대입니다.
아무리 햇병아리 같은 소위일지라도 중사는 소위에게 경례를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군대도 결국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실에서는 중사와 소위는 적당히 서로를 배려해 주는 선에서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런데요,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아도
제 생각에는
‘중사가 소위보다 높다’에 한표를 던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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