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선생 타계

신영복 선생이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또 한 분, 내가 선생이라 칭하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가 흔적으로만 남게 되었다. 추억이나 기억, 밤 하늘의 북극성처럼. 

모든 기력을 짜내 살고 있는 이즈음, 마음이 휑하다. 
선생의 마지막 책, ‘담론’은 아직 시작도 못했건만. 

Similar Posts

  • 선을 봐서 결혼하느니, 강아지랑 살겠어

    현실을 무시한 이상적인 발언이고 개념이라는 거 잘 안다. 1. 선을 봐서 결혼하느니, 강아지랑 살겠어! : 결혼이 단순히 같이 사는 것 이상의 어떤 특별한 결합이라고 생각하는 나는, 아직도 저런 정서를 가지고 있다. 즉, 결혼은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는 의미있는 인연 같은 것이다. 그런고로 결혼을 목적으로 낯선 두사람이 만나는 ‘선’은 주객이 전도된 우스꽝스런 행위라는 것. 이상적인…

  • 서른 여섯번째.

    서른 여섯번째다.모든 것을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고새롭게 뭔가를 시작하기엔 너무 늦다고.옥형은 그 즈음에 이런 얘기를 했지만 막상 내가 겪어보니 좀 다르다.나에게는 스물 여섯번째와 다르지 않은 느낌인데, 마흔 여섯번째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언제나 똑같고 또한 언제나 새롭다.왼쪽으로 기울어져 삐딱한 시선과냉정한 몸가짐논리적인 사고와 기이한 취향.변치 않기를. 관련된 글: 받고 싶은 선물. 요다. 오픈! 퇴근길. 백화점 사진 몇장. 웨딩 촬영을…

  • 건반 위의 기품 —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

    어떤 연주는 첫 음만 들어도 연주자의 태도가 느껴진다. 피아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음악이 그렇다. 화려함이나 과시와는 거리가 있는데, 이상하게도 곡 전체를 단단하게 붙잡고 있는 힘이 느껴진다. 소리를 밀어붙이지 않으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균형감 — 그게 그녀 음악의 첫인상이다. 알리스 사라 오트는 1988년 독일 뮌헨에서 일본인 어머니와 독일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일본계 피아니스트다. 네 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 자유부인

    내게는 친구처럼 지내는 선배들이 좀 있는데, 이 사람은 조씨성을 가졌다‘조선배’라 부르기로 하자.아주 재치가 넘치는 선배여서 늘 주위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곤 한다.아래는 ‘자유부인’을 본 조선배의 일감.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 제일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던 영화 아세요?..예..그게 쉬리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고 자유부인이랍니다.정말 말 그대로 ‘문제적’ 영화였다고 하네요.정비석 소설이 원작이구요, 영화가 만들어진 연도는 1956년입니다.1956년이면 6.25 끝난지 3년 지난…

  • [그림] Ken Done. 오리지널 호주 스타일

    내가 켄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바로 이 그림, 해변으로부터의 편지였다. 그는 1940년생이니 올해로 74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성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생명력 넘치는  색감의 빨강, 파랑, 노랑의 오페라 하우스를 보고있노라면 절로 빛이 나는 듯 하다. 관련된 글: 습관 2022 양식 조리 기능사 필기 (요약) 침대 [번역] 폴매카트니 : 비틀즈 해산후 나는 음악을 그만둘 뻔…

  • 존재의 필수조건은…

    존재의 필수 조건은 기억이 아니라 망각이다– 숄렘 에쉬 관련된 글: 소설.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주5일 근무 시작~ 호암 미술관 가다. 입문! Racing skate! 비오는 7월 어느 날, 부석사에 다녀오다. "한국의 월드컵은 지겹다" RSS 부분 공개의 2가지 이유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 (10/10)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