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 영원히 하나됨을…

두 사람이 영원히 하나됨을…

지난 토요일에 사촌 형의 딸 결혼식에 다녀왔다.

한국의 결혼식은, 다들 경험했고 아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의 행사라기보다는 집안과 집안의 행사에 가깝다. 사촌형님의 딸 그러니까 신부하고는 일면식이 없지만 그 결혼식에 참석하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다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결혼식에 오고 인사를 나누고 축하한다.

보타이에 턱시도를 입은 신랑이 등장했다. 한껏 톤이 올라간 사회자의 지시에 맞춰 신랑은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사회자는 아마도 신랑의 친한 친구였을 게다. 신랑은 중간쯤에 서서 좌우의 하객을 향해 각각 한번씩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사촌 형이 등장하고 신부가 형의 곁에 선다. 역시 음악에 맞춰 둘은 천천히 신랑에게 향한다. 형은 산책이라도 가는 냥 얼굴에 특별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신부를 향해 환호와 휴대폰 카메라 세례가 가득하다. 눈과 머리 대신 요즘은 휴대폰이 모든 것을 기억하니까.

우리 엄마도 저렇게 신부가 됐을 테고, 그러다가 나와 내 동생을 낳았을 것이다. 내 동생도 저렇게 신부가 됐고, 그러다가 조카들을 낳았다. 나도 저렇게 신랑이 됐고, 아이들을 낳았다. 조카들도 우리 아이들도 앞으로 10년 안에는 저 자리에 서서 기쁜 웃음을 짓고 두근거리는 하루를 보낼게다

각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신랑과 신부가 읽고, 사회자가 성혼을 선포했다. “이제 두사람이 영원히 하나됨을…”

인간의 마음은 합리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 않다. 인간의 생활 문화도 그렇다.

결혼 생활이 영원과 별로 상관 없고 특히나 두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은 상상이자 염원, 혹은 희망에 가깝다는 것을 인류의 역사가 증명한다. 양식과 관습, 의식 등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든 여러가지 제도와 풍경은 결국 재미있자고 고안한 것이 아닐까?

오늘따라 새삼스럽게 식의 풍경이 조잡하고 유치해서 헛웃음이 나오는데 이상하게 자꾸 귀엽게 느껴진다. 맨처음 결혼식이라는 것을 고안한 누군가는 얼마나 재미있었을까를 떠올리니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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