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레이지 비욘드 (9/10)

아웃레이지 비욘드 (9/10)

추천합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장기인 ‘폭력으로 그린 세밀화’를 또 볼 수있습니다.

하나비, 자토이치, 소나티네,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등 기타노 다케시가 좋은 배우이자 감독이었던 여러 작품이 떠오릅니다만,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기쿠지로의 여름’입니다. 야쿠자인지 영화 감독인지 영화 배우인지 모를 만큼 현실감 넘치는 야쿠자 영화들을 많이 찍었지만, 기쿠지로에서 보여준 노쇠한 야쿠자만큼 인상적인 연기와 연출은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근성으로 뭉친 야쿠자의 본성이 무엇인지 날 것 그대로 보여주었죠.

이 작품은 야쿠자의 세계에 더욱 더 깊이 들어가 있습니다. 전작 아웃레이지는 보지 못했는데 어쩌다가 2012년에 나온 후속작부터 보게됐습니다.

기타노 다케시가 주연에 감독이고, 중쇄를 찍자에서 노익장을 과시한 만화가 ‘코히타나 후미요’가 야쿠자와 야쿠자를 불붙이며 선을 넘나드는 형사로 열연했고, 미식가 아저씨 ‘마츠시게 유타카’도 그를 보좌하는 형사로 나옵니다.

그의 작품에는 항상 ‘영상 미학’을 떠올리게 만드는 씬들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초반 오사카 하나시바회로 이동하는 새벽 고가 도로 위의 니카타가 탄 차의 동선과 카메라 움직임이 그렇고, 이시하라가 총을 맞는 새벽녘의 가로등 불 빛과 대치 구도가 그렇습니다. 거기에는 감각적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묘한 긴장감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영화는 필름에 옮겨진 시 또는 예술이라는 기타노의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여기 저기 야쿠자의 대화, 경찰의 대화, 경찰과 야쿠자의 대화 등 이야기 시퀀스가 많지만 대화에 일정한 리듬을 바탕으로 내면화된 폭력성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어 단순히 멋있거나 무게 있는 다른 갱스터 영화와 달리 긴장감이 넘칩니다.

총격전 역시 단순하기 그지 없습니다. 가서 쏜다 이외에는 없고 그마저도 이미 죽은 시체들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도 그것이 왜 끔찍하고 폭력적인지 가장 잘 보여주는 방식으로 편집되었습니다.

마지막 시퀀스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야쿠자는 역시 야쿠자라, 의리와 관계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가차없이 내버리거나 빼앗는 폭력 그 자체를 보여 줬습니다.

10년 전 영화인데,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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