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카터 (9/10)

코치 카터 (9/10)

코치 카터 (9/10)

이 영화 ‘코치 카터’는 1999년 미국 신문과 방송을 떠들썩하게 만든 고교 농구 코치 켄 카터의 실화를 다룬 영화입니다. 켄 카터는 2000년 ‘캘리포니아 주 최고의 코치 상’을 받았고, 시티플라이트 뉴스매거진으로부터 그해 스포츠 부문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미국인 10명’에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의 학업을 돕는 ‘켄 카터 코치 재단’을 설립할 만큼 미국 교육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가 되었습니다.

스포츠 영화가 이보다 더 전형적일 수 없습니다. 불량한 농구부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승승 장구 주 대회 결승까지 올라가게 되고 학생들과 코치의 관계는 진정한 사제지간으로 변모하게 되지요.

너무 뻔한 내용인데도 재미있게 볼 수 있던 이유는 코치의 훈육 방법이 매우 사실적이었고 그것을 보면서 여러가지 리더쉽에 대한 원칙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룰을 적용한다.

지각을 하면 전력질주와 팔굽혀펴기를 해야 합니다. 시합에 나갈 때는 정장을 입습니다. 항상 존대말을 사용합니다. 그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고 일주일을 빠지면 7일간의 전력 질주를, 한달을 빠지면 30일간의 전력질주를 채워야 팀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소통 방식을 건강하게 만든다.

항상 존댓말을 사용하고, 동료들 간에도 sir를 붙이게 합니다. 학생들과의 코칭 방식에 대해서도 계약서를 남깁니다. 예외 없는 규칙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상호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점차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 집니다.

기본에 충실한다.

전력 질주와 팔굽혀 펴기는 학생들의 체력을 보완하는 것이고, 학점 2.3을 유지하는 것은 그들이 운동 선수이기 전에 학생이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학점 2.3은 대학에 갈 확률을 올려주기도 하는 수치였습니다.


세번째의 암 수술을 견디면서 하루에 한번씩은 ‘삶’에 대해서 생각해 보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남은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시간을 잘 보낸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만 잘 먹고 편안하게 지낸다는 뜻이 아니라 나와 주변 사람들의 시간이 나중에도 좋은 기억을 남을 수 있게 만든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코치는 학생들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도록 믿어주고 밀어주고 그들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품성을 만들어 주는 사람일 것입니다.

나는, 그리고 당신은 누구의 코치가 될 수 있을까요?

Similar Posts

  • 스펜서 컨피덴셜 (8/10)

    추천합니다. 넷플릭스가 ‘마크 월버그’ 영화를 계속 추천하는 군요. 마크 월버그는 묘한 액션 배우에요. 페인앤게인이나 이탈리안잡, 투건즈, 트랜스포머 같은 작품들에 느껴지는 그의 이미지는 ‘뚜껑 열리면 바로 폭발하는 부비트랩’같은 이미지인데, 뚜껑이 열리기 전에는 19곰 테드에서처럼 차분할 뿐더러 사실 좀 웃기기도 합니다. 여튼 이 작품은, 부비트랩으로서 그의 이미지를 100% 표출한 작품입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그 이상은 없었다는 것입니다….

  • 고고 70 (4/10)

    http://www.imdb.com/title/tt1205556 클럽 닐바나와 롹 그룹 데블스가 실존했느냐 마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설혹 픽션을 바탕으로 할 지라도 그것은 감독의 의도에 따라 얼마든지 변형될 수 있고 따라서 이 작품을 ‘재현의 충실성’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그러나 아쉽게도 최호 감독의 전작인 사생결단, 바이준 등과 비교해보면 이 작품은 많이 처진다.노래는 잘 했지만 조승우의 연기는 뮤지컬을 하고 있는 것처럼 들떠있었고 조연들의…

  • 월남보살 — 비빔밥처럼 버무려진 한국의 지금

    미장센단편영화제 상영작을 하나씩 보다가, 예상치 못한 작품에 발이 묶였다. 김근호 감독의 ‘월남보살’이다. 베트남 엄마와 한국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고등학생이 신병(神病)에 걸렸는데, 몸에 자꾸 외국 신이 내려 무당이 내림굿을 거절한다. 엄마와 베트남으로 건너가 베트남 신을 받으라고 하는 아빠. 한국에서 나고 평생을 한국에서 살았는데? 결국 친한 친구들과 함께 직접 내림굿을 진행한다는 이야기. 도입부터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보면 볼수록…

  • 몬티 파이선과 성배 (10/10)

    1975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그러니까 무려 45년 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보는 내내 경이로울 정도로 신선하고 재밌었다. 어쩌면 올해 내가 본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고 가장 뛰어난 작품일 지도 모르겠다. 영상이 나오기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여름 휴가는 스웨덴이 좋겠다, 무스가 7만 마리가 등장했다는 등 자막에 장난질을 시작하더니만 말 타는 흉내를 내며 어리숙한 아서왕이 등장하자…

  •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6/10)

    (산만한 것이 싫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영화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에디 브룩의 몸에서 불쑬 불쑥 등장하는 베놈이 산만하고 어지럽게 스크린을 채웠는데 이는 원작의 코믹스가 주는 느낌과 사뭇 다릅니다. 끊임 없이 수다를 떨고 끊임 없이 무언가가 부서지고 움직이지만 어색한 유머도 많고 전반적으로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9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했고 그래서 더 조잡해…

  • |

    녹색은 어떻게 낙태 권리의 국제적인 색깔이 되었을까?

    6월 24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례(Roe v. Wade)를 폐기하는 끔찍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미국에서 낙태는 헌법적 권리가 아니며 낙태 허용 여부와 범위는 각 주의 법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 롹 그룹 RATM은 빈곤층, 노동자 계급의 재생산 권리를 제한하는 대법원의을 비난하며 티켓 판매로 모인 후원금 47만 5천 달러를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의 재생산 권리를 위한 단체에 기부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