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10/10)

첨밀밀 (10/10)

절대적으로 추천합니다.

첨밀밀 (10/10)

이 작품, 첨밀밀은 적어도 에닐곱번을 봤을텐데도 장면 하나 하나가 눈에 박히고 가슴에 남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맨처음 봤을 때 가장 놀랐던 장면은 (아마 대부분 그랬을 거라 생각되는) 마지막 씬이었습니다. 피곤한 머리를 서로에게 기대고 홍콩에 도착한 바로 그 씬입니다.

그것 말고도 기억나는, 서로 우위를 매길 수 없는 장면들은 많습니다.

파오의 등에 그려진 미키마우스, 무심결에 눌린 클락션, 자동차 안과 밖을 교차하는 키스신, 수영복을 속옷으로 입는 남자와 딱딱한 브래지어를 입는 여자, 고모의 깡통에서 나온 오래된 사진들, 두개의 팔찌, 맥도날드 유니폼을 입은 장만옥, 수건에 덮히는 두 사람의 손, 열심히 입혀지고 또 열심히 벗겨지는 두꺼운 외투, Opportunity furniture Store, 여기서 유일한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어요, 나도 사실은 친구가 없어요, 잔액 89.1달러, 나 이사했어, 천장이 변하지 않은 527호 방, 파오, 할 말이 있어요, TV를 사이에 두고 운명처럼 재회하는 남자와 여자.

그렇지만 이런 장면들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은 운명적인 사랑 같은 거창하고 진지한 것이 아니라 뒷주머니에서 녹아버린 초컬릿처럼 흔하고 별것 아닌 친근함입니다. 나에게도 혹은 그에게도 있을 법한 이야기들.

나이를 먹을 수록 새롭게 와닿는 작품입니다.

영화를 예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를, 첨밀밀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Similar Posts

  • 더 랍스터 (10/10)

    매우 추천합니다 제목을 보고 ‘요리 영화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시간과 가깝거나 먼 미래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이야기인지라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미묘한 장르입니다만, 영화 속의 에피소드가 사람들 각자에게서 끌어내는 감정과 생각, 상상이 매우 다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석의 여백이 매우 크고 자유롭다고 할까요. 우리는 왜 만나고 사랑하고 가정을 이뤄 사는 것일까요? 꼭 그렇게 같이 살아야 하나요? 이런…

  • Ken Park (8/10)

    Ken park 들리는 소문이 조금 시끄러운,미국의 막나가는 10대들의 이야기를 다룬켄파크를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했다.영화의 도입부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유유히 달려와서는 자리에 주저 앉는다.배낭을 열어 캠코더를 꺼낸다. 전원을 켜서 자신의 얼굴이 비추도록 고정시킨다.다시 가방에서 총을 꺼낸다.주위를 둘러보고, 웃음을 지으면서 자신의 머리에, Bang!켄파크의 자살로 시작한다.-켄파크가 여자친구를 임심시킨 것이 자살의 이유는 아니다. 여자친구의 임신은 죽음을 촉발한…

  • 송 원 (6/10)

    추천하지 않습니다. 앤 헤서웨이를 보고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기대한 대로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쳤지만 음악이 나오지 않는 씬들은 몹시 지루하고 설득력이 없어서 그녀의 매력도 빛이 바랬습니다. 관련된 글: 스쿨 오브 락 (9/10) 메탈로드 (8/10) 라디오스타 (8/10) Searching (2018) 서치 (9/10) 잭 리처 네버 고 백 (7/10)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4/10) 라라랜드 (10/10) 더 배트맨 (10/10)

  • 2016 내가 뽑은 최고의 영화, My best movies in 2016

    2006년에 내가 본 영화는 총 56편, 그중 best 10을 꼽아봤다.1위: 왕의 남자2위: 릴리 슈슈의 모든 것 All about lily chou-chou3위: Get Rich or Die Tryin’4위: 키스키스 뱅뱅 (Kiss Kiss Bang Bang)5위: 음란서생6위: V for Vendetta7위: Scanner darkly8위: 가족의 탄생9위: 인사이드 맨 (Inside Man)10위: 구타유발자들번외 : 타짜, 럭키넘버 슬레븐 (Lucky Number Slevin), 13 구역 (Banlieue 13)…

  • 퀀텀 오브 솔러스 (8/10)

    http://www.imdb.com/title/tt0830515 로저무어는 폭력적이어서 싫다지만 난 이 새로운 007의 생생함이 너무 맘에 든다.다니엘 크레이그는 바람둥이에 농담꾼인 007의 이미지(이것도 물론 나쁘진 않다!)를 신경질적이고 사나운 이리같이 변신시켰는데 내 생각에 그것은 아주 적절한 변화이다.전작 카지노 로얄에 이어  이전에 없던 007이기 때문이다.특히나 도입부의 추격 시퀀스에서 낯 익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제이슨 본의 이미지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제이슨 본, 그 진짜 첩보원.자동차가…

  • 스파이더맨2 (9/10)

    역시, 샘 레이미!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영웅에 대해 가지는 두가지의 상반된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권한과 책임이다. 힘은 얻었으나 그 책임이 두려운 너무도 평범한 한 인간이 여기에 있다…라는 톤으로 떠드는 것은 시덥지 않은 평론가에게 맡기자. 포스터를 보라.금빛 NewYork City의 마천루.그 위에 당당히 군림하고 있으나, 찢어진 수제 의상을 입은 스파이더맨.이 작품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