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

아무래도 나는 진지한 것에 더 눈이 간다. 아니 마음이 간다는 게 더 정확할 게다. 
인스타그램보다는 플리커, 페이스북보다는 블로그, 웹드라마보다는 영화. 
세련되지 않아 눈길을 끌지 못하더라도 근원을 탐구하는 진지함의 흔적이 담긴 것이 훨씬 좋다. 
모바일의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짧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고 그 시간의 단편의 더 짧아야 더 효율적인 것처럼 착각하게 되었다. 
몸에 좋은 요리는 오랜 시간 조리해야하는 것처럼, 정말로 좋은 것들은 만드는 데에도 소비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천천히 읽고 천천히 보고 천천히 듣는 것. 
비록 남들과 다른 속도를 가질지라도 그것이야 말로 좋은 삶을 사는 방법일 것이다. 
햄버거 같은 일상, 그것이 바로 정크 라이프가 아닐까?

Similar Posts

  •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는 체 게바라를 좋아한다. 20세기의 마지막 게릴라. 성공한 혁명에 안주하지 않고 죽음으로 끝나는 또다른 전투를 시작한 혁명에의 의지와 신념. 투철함과 명석함, 솔선수범의 태도. 물론 시가를 빼어문 넉넉한 미소와 턱수염도 좋아한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헌신하겠다. 나는 한국의 락밴드 들국화를 좋아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음악성. 내 청소년기를 위로해준 허스키한 목소리, 거친 가사와 긴 파마머리의 청년들. 나는…

  • 열심히 사는 것은 위험천만

    오늘, 개를 한 마리 칠 뻔 했습니다. … 익숙한, 그래서 제법 속도가 나는 도로. 1차선을 달리는 무심한 시선에 확 뛰어든 허연 물체가 있었습니다.찰나. [허연 물체를 흰 개]로 인식하고 급 브레이크를 밞기 까지 걸린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였습니다만, '그것'이 중앙선 쪽으로 황급히 붙어주지 않았다면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급정거한 차를 뒤로하고 그것은 어두컴컴한 중앙선 위로 ‘당황스럽게’…

  • 제니쿠키

    버터 200 (호주산 골든천버터를 추천) 중력분 150g 전분 50g 슈가파우더 50g 소금 2g 170도에서 12분 (180도에서 10분) + 코코아 파우더나 녹차가루를 넣는다면 20 정도가 적당 버터가 많이 들어가 좋은 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버터는 중탕하지 않고  상온에서 크림처럼 만들고, 계란과 우유가 들어가지 않아서 매우 되직한 반죽이 나오는 것이 특징     관련된 글: 크림 치즈…

  •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오후 산책을 나갔다가 어지러움을 느껴 벤치에 앉아 눈을 감았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눈 앞이 뿌옇게 어두워졌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가라앉기를 바랬다. 왜 이렇게 함들까? 겨우 몇십미터 걸었는데 이렇게 주저 앉다니. 회복은 되고 있지만 한없이 느리다. 눈을 떠보니 해가 지고 있었다. 오후 5시도 되지 않았는데 태양은 은은한 빛을 뿌릴 뿐 따뜻하지 않다. 그때 들려온 음악이 바로 ‘카발레리아…

  • Wish List 대공개~

    긴 말 않겠습니다.어설픈 취향과 저급한 욕망을 당신께 까보이는 이유를. 위 리스트의 총계는 90만 200원!다행이다. 내 욕망은 생각만큼 비싸지 않구나. 이 리스트는 4십8만 8천 700원.츄파 관련된 글: Nintendo Game Boy – $25,000 투명 책 꽂이 인상적인 명함 (아들이 그린 그림/이름같은 이메일 주소) 2010 한가위 율동 공원 하얀 나비 5천만원 일상과 건강의 공통점 반성

  • Rule

    오후 늦게 예정된 대표 보고가 오전 10시 30분으로 당겨졌으니 일찍 준비해달라는 전화를 오전 10시 5분에 받았다. 그 시간 한참 출근 중이었던 나는 시간에 맞출 수 있을 지 없을 지 간당간당해 조바심이 났다. 회사는 자율근무제를 운영 중인데 출퇴근 시간을 체크하지 않되 맡은 책임에 대해서 24/7 빈틈 없이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社측에 유리한 제도다) 그래서 사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