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끊다

인연을 끊다

9년 째 기르던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가슴 한 구석이 찡하다 못해 아리다. 눈물도 흐르지 않는 것이 내 눈은 아직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나 보다. 아직도 집 구석 어딘가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내가 아는 그 누군가가 그렇게 진심으로 모든 사람을 반길 줄 알던가. 아무런 댓가없이, 꾸밈 없이,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하게 말이다.
어머니 ‘녀석과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하시지만, 역시 가슴 한켠이 무너졌을 것이다.
이렇게 한 인연을 정리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내겐 시집 간 여동생이었고, 어머니에겐 장가 간 아들이었고, 조카들에겐 좋은 친구였는데.
날이 추워지는 데 철 없이 집을 나간 녀석이, 그나마 예쁜 옷을 입고 집을 나간 녀석이 부디 마음씨 좋은 사람 만났길 바란다.

Similar Posts

  • 남성에게도 PMS가 있는 지 몰라요.

    대략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있습니다. 생을 소비하고 있다는 자괴감에, 매사가 까칠합니다. 내가 섹시하지 않다는 편견을 버려, 난 섹시해. 끝날 때가 되었는데, 전혀 흥미진진하지 않습니다. 모임이 있다면 두 손 걷고 나서야 할 판에 그냥 쳐다보고만 있게 되요. 어쩌면, 남성에게도 PMS가 있는 지 모릅니다. 흘리는 건 피가 아니겠지만.ps. 스트레스 술로 풀려고 하면 안되는데… 맥주 두캔을 게눈 감추듯 비우고,…

  • 인상적인 명함 (아들이 그린 그림/이름같은 이메일 주소)

    어제 만난 피에르 코헨 아크닌씨는 쿠바산 시가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시가바 ‘시가 디반‘의 CEO였다. 부드러운 인상에 장난기 넘치는 어투가 영낙없는 프렌치였는데, 그의 명함에는 두가지 매우 인상적인 특징이 있었다. 첫번째. 명함의 앞면에는 아래와 같은 그림이 있다. 무언가 하고 물어보니 아들이 그려준 자기 모습이라며 웃는다. 시가를 물고 있는 자신의 모습, 특히 대머리를 인상적으로 묘사했단다. 그 얘기를 듣고 나니…

  • 웨딩 촬영을 하다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웨딩촬영을 했습니다.확실히 고된 맛이 있습니다만, 재미있군요. 신부님 친구들의 사진기에서 두어장 뽑아봅니다. 관련된 글: 소설.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주5일 근무 시작~ 호암 미술관 가다. 입문! Racing skate! 비오는 7월 어느 날, 부석사에 다녀오다. 26/100 만화 도쿠가와 이에야스 RSS 부분 공개의 2가지 이유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 (10/10)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 살자

    의지는 삶을 연장시킨다.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의지, 깨끗하게 살고자 하는 욕심, 평온하게 살고자 하는 관리.웍샵의 후유증으로 이제사 일어나서 중얼 거린다. 의지는, 내 삶을 내 것으로 만들어 준다. 관련된 글: 송소고택 MBA의 투자가치 심상정 후보 사퇴를 반대하며. 5년 동안 나는 무엇을 했을까?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 남해 금산 리차드 쏜, Richard Thorn 몇백년 만의 일기

  • 수도이전, 위헌 결정은.

    그것은 단적인 증거이다. 이 땅의 수구, 보수, 기득권 세력이 얼마나 강력하고 뿌리 깊은가를 보여주는 증거. 그래, 뿌리를 드러내는 적들을 보라. 우리에겐 아직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다. 기운을 차리자. 관련된 글: 힘이 나는 기사 소위와 중사, 누가 더 높을까? 바뀐 웹 저작권, 포털 블로거에게 치명적이지 않습니까? 개심사 다녀오다. 재회 “Never let your sense of morals get…

  • |

    나의 집은 어디인가 (9/10)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입니다. (같은 제목의 애니메이션도 있는데 다른 작품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거리에 사는 노숙인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다큐멘터리라기 보다는 우울한 시를 화면으로 옮긴 느낌입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부유한 주에 속하는데 오히려 그래서 집세와 생활비가 비싸 노숙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나레이터는 담담하게 묻습니다. 당신을 위협하거나 놀리려는 것이 아니라 돕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질문하는 것이다, 언제부터 나와서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