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00 세계의 문학 2006. 봄

이상한 일이다.

편집부는 어떤 생각으로 이문열의 장편소설을 책의 절반도 넘게 집어넣은 것일까? 더군다나 서동욱 편집위원은 서문에 ‘세계를 낯선 것으로 치환하는 시인’을 세계가, 독자가 기다려줄 것인가의 물음을 던지면서 말이다.

이문열의 소설 ‘호모 엑세쿠탄스’는 여전히 그렇다. 이씨는 아닌 척하고는 있지만 불만이 가득찬 목소리로 이렇게 얘기한다.

역대 정권 중에서 가장 큰 떡을 만지게 된 이 정권의 손에 묻은 떡고물은 오래 굶주린 위에 갑작스레 우겨넣은 기름진 고깃덩어리 꼴이 되어…

거기에다 어줍지 않은 386의 독백을 늘어 놓다가 아닌 밤 중에 홍두깨 격으로 프리메이슨과 해방신학을 접목시키려는 기묘한 시도를 하고있다. 이씨가 알아주는 달필인 탓에 글이야 술술 읽히지만 역겨움에 책을 덮어버렸다.

대체 세계의 문학은 무슨 생각인가?

ps. 박형서의 소설 ‘논쟁의 기술’은 재기발랄하다. 박남철의 시는 여전히 Macho의 냄새를 폴폴 풍기며 무성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으며(이것이 그에게는 칭찬일 지도 모른다) ‘레비나스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에 관한 짧은 글 세꼭지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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