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경어를 사용할 것인가?

이 글은 dobiho의 “블로그와 합쇼체”에 trackback 하기 위해 시작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블로그의 미디어적인 성격을 인정한다면 경어를 쓰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애초에 블로그는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고 나누고 논쟁하고 합의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성격이 강조된 양방향의 매체이다.
내가 이 블로그에서 경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경어 자체로 글이 길어지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도 경어가 편하지 않은 탓이다.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또 객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배제하는 편이 낫지 않은가? 경어를 쓰지 않는다 하여 상대방에 대해 무례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근래의 웹에서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비하하고 냉소하는 경어의 문장이 훨씬 더 문제일 지경이다. 경어체는 짤막한 덧글 정도에나 유용하지 않을까?
타인의 글에 대한 이러한 trackback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경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사나 논문이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이리라 생각한다. 블로그에서 경어를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문체나 태도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실을 전달하고자 하는 욕망’의 문제가 아닐까?
블로그는 미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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