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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보내실 곳

    후배 S의 부친상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 뜸한 사이지만 마음은 그보다 훨씬 가까운 후배에게서 카톡이 날아왔다. 부친상, 일자, 고인, 빈소, 발인, 연락처 그리고 팬데믹으로 자연스레 따라붙은 계좌 번호에는 ‘마음 보내실 곳’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다. 마음은 계좌 이체로도 보낼 수 있었구나. 도와주고 싶은 마음,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 가보지 못하는 아쉬운 마음들이 휴대폰을 통해 메신저를 통해 계좌…

  • 젊은 소설가36인 시국선언문

    탄핵 관련 시국 선언문. 본문은 여기를 클릭하시라.혹시, 원문이 사라질까 하여. 남겨진 6월항쟁의 뒷 페이지를 위하여 지난 3월 12일, 한․민당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을 때, 우리는 백범 김구가 암살되는 그 순간을 떠올렸다. 5.16쿠데타를 떠올렸다. 민주주의의 호흡이 한 순간 딱 멈춰지는 느낌 속에서 친일파의 망령이, 뒤틀린 역사의 기나긴 서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두 눈으로 똑똑하게 목격했다. 비극의…

  • 구름 #이보다더할까싶은더위 #그래도청명 #회상

    생일을 핑계 삼아 식구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선물을 나눴다. 언젠가부터 가족의 생일은 축하의 자리이기보다는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고 근황을 나누며 조금은 괜찮은 음식을 먹는 자리가 됐다. 관련된 글: 받고 싶은 선물. 퇴근길. 백화점 사진 몇장. 웨딩 촬영을 하다 타바스코 핫소스로 만든 닭볶음탕 기록해야 한다는 압박, 써야 한다는 강박 2025년을 돌아본다 제주 4.3 항, 아직…

  • 눈사람

    2주 전 쯤이던가, 엄마가 카톡으로 눈사람 사진을 보내 오셨다. 눈이 오면 지저분해질 도로나 교통 체증이 먼저 떠오르는 나와는 달리 아직 눈사람을 만드는 감성을 가진 어머니를 떠 올리니 웬지 부럽고 부끄러웠다. 그 눈사람들은 귀엽고 개성적이기까지 했다. 관련된 글: 받고 싶은 선물. 퇴근길. 백화점 사진 몇장. 웨딩 촬영을 하다 반성 이상은, someday 2025년을 돌아본다 제주 4.3 항,…

  • 오늘의 명언? 글쎄.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흐리지 않는다. 모욕을 받고 이내 발칵하는 인간은 강도 아닌 조그마한 웅덩이에 불과하다. -톨스토이- 받아보는 많은 뉴스레터에서, 저런 방식으로 '오늘의 명언'을 서비스하고 있는데…대부분의 '명언'이라는 것을 읽다보면 '근사하군' 이라는 생각보다는 '뭐 이래' 할 때가 더 많다. 그리고 이런 일상의 장치들을 만날 때 마다 이데올로기를 전파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구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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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누님께

    새벽 두시가 가까워졌습니다. 초복의 여름 밤, 습기 하나 없이 기분 좋은 바람이 부는데 통 잠을 이룰 수가 없네요. 오후에 낮잠을 조금 자긴 했지만 잠이 오지 않는 진짜 이유는 젊은 날의 뜨겁고 빛나는 시절들이 머리 속에 돌아온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나를 만나 이야기하면 떠오른 이십 몇 년 전의 과거가 지금의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어요. 스무살에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