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길 위의 요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길을 걷습니다. 오래된 절과 오래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시집.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ㅐ최근 몇 년은 책을 많이 읽지 못했고 특히 시집은 일년간 열권도 읽지 못했습니다. 지난 번 김승희의 시를 읽으면서 새로운 시인과 시구를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다시 알게 됐습니다. 박형준과 이장욱이 엮은 시집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입니다. 시 ‘가구의 힘’과 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를 통해 박형준 시인은 제가 손에 꼽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박형준…

  • 광파 오븐에 고구마 굽기 + 허니버터 군고구마

    고구마는 잘 씻어 앞과 뒤를 조금씩 잘라주고 포크로 구멍을 냅니다. 광파 오븐을 230도로 예열하고 받침판 + 낮은 석쇠 + 발열판을 놓고 받침판에 물을 한컵 붓습니다. 230도에서 30분 ~ 40분간 굽습니다. 이렇게만 먹어도 맛있지만 조금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허니버터 군고구마를 만들어 봤습니다. 재료 조리

  • 닭 볶음탕

    잔치국수를 먹고나서 예준이는 학원을 갔고 민준이는 친구들과 놀겠다며 나갔습니다. 벌써 아이들은 휴일에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육아의 궁극적인 목표는 잘 떠나 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독립할 때 스스로 잘 설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 부모의 몫인거죠.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이 무조건 부모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고 그런 경우 아이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

  • 잔치 국수

    민준이가 1시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야 하니 점심을 좀 일찍 챙겨달라네요. 그래서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국수 요리를 하려고 비빔 국수? 잔치 국수? 물어보았습니다. 예준은 잔치국수, 민준은 비빔국수, 아니 잔치국수라고 답했습니다. 국물을 잘 만드는 것이 관건인데, 아예 간을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양념장을 넉넉히 만들어 그것으로 각자의 취향을 맞추려고 했지만, 아무래도 좀 싱거웠습니다….

  • 김승희. 희망이 외롭다

    시를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아니 즐겁다기보다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좋은 시를 발견하고 마음에 드는 싯구를 찾아내는 순간만큼 뿌듯한 일은 흔치 않습니다. 김승희 시인은 딱히 마음에 둔 시인은 아닌대, 제목이 눈에 띄어 담았습니다. ‘하물며’라는 말, ‘부디’라는 말, ‘아직’이라는 말 등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부사구의 의미를 확장하고 새롭게 다듬은 시들이었습니다. 이미, 어쨌든, 비로소, 아랑곳없이, 저기요,…

  • 맥북에서 cmd + q로 크롬을 바로 종료하는 방법

    크롬만 유독 cmd + q로 종료되지 않습니다. 아래처럼 메세지가 나올 때마다 답답하고 짜증이 납니다. 본래의 맥 ux를 해쳐가면서까지 종료를 막는 발상은 사용자를 불편하게 만들 뿐이죠. 마치 브라우저에서 계속 생성되는 광고 팝업 같습니다. 아래 설정을 off로 바꿔주면 바로 종료시킬 수 있습니다. 브라우저 상단 우측의 점 3개를 클릭하여 ‘설정’으로 이동한 후 ‘모양’ 메뉴에서 ‘⌘Q로 종료하기 전 경고…

  • 떡볶이

    주말에 쉽게 한 끼를 넘기는 요리입니다. 재료와 물, 소스의 비율 인터넷에 무수히 많은 떡볶이 레시피가 있습니다만, 떡의 양, 라면이나 만두 같은 부재료의 양에 따라 물과 소스의 양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몇 번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황금 비율을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 레시피에다가 라면을 한개 추가하고 싶다면 물을 한컵(200ml)에서 한컵반 정도 추가해야 하고, 어묵을…

  • 황태 미역국

    지난 가을 아내가 코로나로 격리되면서 식구들의 모든 식사를 열흘 정도 챙겼는데, 그때 요리에 개안을 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요즘은 손대는 요리마다 그럴싸하게 나옵니다. 물론 여기저기 레시피들이 워낙 잘 돼있기도 하고요. 아내는 순창 본가 김장을 도우러 내려갔고, 내일 아침 아이들 식사로 황태 미역국을 준비했습니다. 재료 (4인분) 조리

  • 벌써 1년

    작년 오늘, 세번째의 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살아 있어 고맙습니다, 라고 쓰려다가 잠시 멈췄습니다. 살아 있는 것은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정말로 제게 위안이 되는 것은 삶과 죽음에 대해 매우 자주 생각할 수 있는 일상, 그 자체입니다. 마음이 상하거나 화가 날 때, 우울하거나 힘들 때 예전보다는 쉽게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됐습니다. 툭툭 털어 버릴 수 있고…

  • 근황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찬 바람이 느껴지면 물처럼 맑은 콧물이 줄줄 흘러 내리는 비염이 난리 칩니다. 지난 여름 오버핏 티셔츠와 배기바지로 비쩍 말라버린 몸매를 감춘 것처럼 겨울에 입을 빅사이즈 티셔츠 몇 장과 면바지 몇 장을 샀습니다. 사람들에게 상처 받고 있습니다. 뭐, 그들에게는 별 것 아닌 일로 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나한테?’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런 일이…

  • 호텔 아르테미스 (8/10)

    재미있네요. 상상력이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하거나 조디 포스터에 애정을 갖고 있다면 추천합니다. 주연: 조디 포스터. 크레딧의 이 문구 하나만 보고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아, 깜짝 놀랍게도 조디 포스터는 이미 할머니가 되어있었습니다. 내가 먹은 나이만큼 그녀도 나이를 먹었을텐데 기억 속의 조디 포스터는 플라이트 플랜이나 패닉룸, 넬, 양들의 침묵 같은 영화 속 모습들 뿐이었으니 놀랄만했지요. 2028년 LA를 배경으로 근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