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알리스와 송서진

프란시스 알리스와 송성진

당신은 프란시스 알리스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틱톡에서도 그의 작품들은 많이 퍼져있으니까요.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Paradox of Praxis(실천의 패러독스)입니다. 부제는 Sometimes Making Something Leads to Nothing(헛수고가 될 때도 있다).

길지 않으니 천천히 집중해서 보는 것을 권합니다.

5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지만, 이 영상을 보고나서 ‘와, 굉장하다’고 감탄했습니다.

처음에 왜 끌고 다니는 거야?라는 궁금증이 생기지만 어딘가로 이동하며 녹아가고 결국에는 모두 증발하는 얼음 덩어리를 보면서 실존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예외 없는 자연 법칙의 단호함에 대한 경외감이나 인생의 허무함, 예술의 사기성 등 여러가지 잡념이 풍부하게 떠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이 사람을 고양시키더군요.

사람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것도 자유롭고 활발하게 생각하게 만든다면 그보다 좋은 예술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프란시스 알리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은 홈페이지(https://francisalys.com/)에서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표현 방법은 다르지만 이처럼 영감을 주는 한국 작품이 있습니다. 송성진의 설치 작품 ‘한평 조차’입니다.

방글라데시 난민촌을 방문한 작가가 난민촌의 가옥들과 난민선의 나약함, 위태로움의 이미지에서 모티브를 얻어 갯벌 위에 세운 목조 집입니다. 이 집은 재 지구 곳곳에서 다양한 이유로 밀려나는 이주민, 난민들의 삶과 공간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또한 작품 제목에 사용된 1평 역시 한국에서 주로 경제적 가치로 사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1평 조차’라는 표현에서 느껴지는 답답함과 불안이 방글라데시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님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또 1평은 한국 고유의 단위이자 사람 1명의 하루치의 쌀을 수확할 수 있는 크기이며, 사람 1명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이기도 하지요.

여기에서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https://neolook.com/archives/20180709e

메이킹 필름도 재미있습니다. 바다에 쓸려 나갈 때마다 다시 설치하고 다시 설치하고 물이 빠지면 어린이들이 방문하기도 하고, 물이 들어오는 집에 들어앉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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