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길 위의 요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길을 걷습니다. 오래된 절과 오래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제목 그대로 다른 사람과 점심 먹는 일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정지돈 작가의 책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점심 식사 하면서 읽을 법한 글들을 10명의 작가가 각각 3-4편씩 글을 실었습니다. 김신희의 글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밥 사줄게’라는 말의 뜻’은 무척 공감가는 글이었는데 이글의 포이트는 ‘흥분하면 존대말을 쓰는 타입’이라는 표현입니다. 10여년간 코미디 작가를 했던 이력 때문이었을가요? 작가의…

  • 프란시스 알리스와 송성진

    당신은 프란시스 알리스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그의 작품을 본 적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틱톡에서도 그의 작품들은 많이 퍼져있으니까요.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은 Paradox of Praxis(실천의 패러독스)입니다. 부제는 Sometimes Making Something Leads to Nothing(헛수고가 될 때도 있다). 길지 않으니 천천히 집중해서 보는 것을 권합니다. 5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지만, 이 영상을 보고나서 ‘와,…

  • 정지돈, 금정연, 오한기, 이상우, 박솔뫼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단연코 정지돈이다. 이 이상하고 신기한 글을 쓰는 작가를 왜 이제까지 몰랐는가 싶을 정도로 그의 글은 재미있다.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 재미있다고 표현했지만 여러 의미를 담는다. 정지돈이 금정연과 오한기를 만나 이야기하는 일상은 다소 대책 없는 문학인들의 실상을 훔쳐보는 듯한 재미가 있고, 빠르게 지나가는 사유를 퍼올려…

  • 남은 책

    책장에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은데도 마음에 드는 책이 보이면 사지 않고는 못 배긴다. 첫장을 열면 한번도 쉬지 않고 끝까지 읽어 내려갈 것 같은 마음이지만 새로 산 책들도 곧 남은 책 더미에 쌓일 뿐이다. 생명을 태워 남편과 아버지와 아들의 자리를 밝힌다는 생각에 남은 책을 어서 읽어야 할텐데 조바심이 들 때가 있다. 근래에 죽은 사람들을 떠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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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억만장자

    트위터를 훑다가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세번의 암 수술을 겪으면서 크게 깨달았던 것을 그 사람도 어떤 방식으로든 알게 됐나 봅니다. 시간은 유한하고 언제 바닥날 지 모릅니다. 삶은 우리가 1분 1초 흘려 보내는 그 시간의 누적에 지나지 않습니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순간을 좋은 일들로 채우세요. 원글: https://twitter.com/SahilBloom/status/1650194320161484802?s=20 내 인생을 바꾼 개념. 타임 억만장자: “Time Billionaire”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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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사람은 외로워. 황인숙

    ― 나 아무래도 안 좋은가 봐.    꿈도 이상한 꿈만 계속 꾸고    어제는 생전 안 나타나던 길순이가    명림이랑 같이 집에 온 거야. 깜짝 놀라서    “길순아, 너 죽었잖아?!” 그랬다?     조직 검사 결과를 며칠 앞둔 언니가    겁먹은 목소리로 전화했다. ― 동네 의사가 괜찮을 거라 했다며?    마음 편히 가져.    너무…

  • 트위치 로고, 도지코인의 시바견 테스트 중

    오후에 트위터 로고가 사라지고 도지코인의 시바견이 등장했습니다. 만우절 장난질이 아직도 정상화되지 않았나? 검색을 해보니 일부 사용자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라 하고 포브스지가 트위터에서 문의했지만 아무 대응이 없다고 합니다. 십 년 넘게 트위터를 애용하고 있는 사용자로서 서비스 로고를 이런 식으로 테스트 하는 것에 매우 화가 나고, 동시에 엘론 머스크가 어떤 사람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대범하지만 자신이…

  • 도시, 스팀 펑크: stable diffusion

    요즘 이미지 생성 AI로 그림 그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머리 속에서 생각만 하던 어떤 컨셉과 형태를 텍스트로 설명해주기만 하면, 생성 AI가 그럴싸하게 그려줍니다. 더군다나 이것은 모두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유일한 창작물이라 저작권도 제가 가지게 됩니다. 도구를 잘 쓴다는 것이 이리 즐거운 일이었습니까? 모두 100여장 정도 출력했는데, 그럴싸한 이미지는 아래 10여장 정도 나왔습니다.

  • 아버지께

    아마 이 편지가 제가 아버지께 드리는 첫번째 편지인 것 같습니다. 맞지요? 살아 계실 때 마주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기억도 잘 떠오르지 않으니 편지 같은 건 아마 국민학교 어버이날에 보낸 게 마지막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은 몇 주 전부터 편지를 쓰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오늘이 아버지와 저의 나이가 같아지는 날이기 때문이에요. 돌아가시던 때의…

  • 하인즈의 케첩 AI 마케팅

    하인즈 인공지능 케첩 새로운 인공지능 텍스트-이미지 변환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장악하면서 하인즈는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케첩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습니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인공지능도 하인즈를 선호합니다. 고급 이미지 생성기 DALL-E 2를 사용하여 “케첩 스쿠버 다이빙”에서 “우주 공간의 케첩”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검색한 결과, 많은 결과가 하인즈 병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하인즈 팬들은 케첩 이미지 프롬프트에 대한 제안을 공유하며 참여했습니다. 이…

  • 어머니께

    요새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엄마가 지금보다 훨씬 건강했을 한 십년 쯤 전에광양 매실 축제 가서 산책도 하고지난 제주도 여행에서 그랬던 것처럼 갈치구이 같은 맛난 음식을 먹고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한라산에 온 식구가 도전해보고가까운 베트남에 훌쩍 다녀오거나 먼 유럽을 오랜 동안 여행해보거나그럴 껄 그랬다 싶은 아쉬움입니다. 왜냐하면 지금은저도 어머니도 그런게 쉽지만은 않은 때가 많으니까요….

  • 2023년 겨울 제주여행

    2023년 2월 1일부터 2월 4일까지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 발생 이후 긴 여행을 간 적이 없다보니 식구들은 모두 기분이 좋았습니다. 2019년 오사카 여행 이후 4년만의 비행기 여행이었습니다. 2월 1일 김포 공항은 몇 년 간 공사를 하더니 매우 깔끔하게 정돈되었더군요, 푸드 코드 또한 다양한 브랜드의 가게들이 세련된 인테리어로 입점했지만 맛은 별로였고 가격은 비쌌습니다. 한편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