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건너뛰기

쿵푸 허슬 (9/10)

주성치는 이제 그만의 색이 담긴 영화를 만드는
마에스트로의 길로 들어서는군요.
이 작품에 실려있는 모든 알레고리와 캐릭터와 패러디와 유머 또는 개그.
이 모든 구성 요소들은 ‘주성치표’라 칭할 수 있을만큼 개성이 강합니다.
놀랍게도 주성치 유머의 특징은 ‘진부함’에 있습니다.
그의 유머는 너무 오래되고 고전적이어서 이런 얘기로도 웃길 수 있을까 의문이 들만큼 진부합니다.
– 다리가 안보일만큼 빨리 달리는 사람들, 마치 로드런너 같지 않습니까?

– 돼지마을에 들어가 칼을 던지는 장면도 그렇습니다.

만인이 다 아는 이 개그들로 주성치는 어떻게 관객을 웃길까요?
이러한 낯설지 않은 개그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잘 다듬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을 무협지의 ‘기승전결’에 완벽하게 녹여내는 것이 바로 그 비법!
통상 무협지의 스토리라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 천운을 타고 났으나 기를 펴지 못하는 주인공
– 천신만고 고생을 하고 죽을 지경에 이르러 기연을 얻고
– 환골탈태하여 만인이 우러를 수 있는 놀라운 경지에 이르러
– 악을 응징하고 선을 권하며 홀연히 전설이 되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은
이러한 일반적이면서도 (적당히) 자극적인 스토리 라인에 유쾌하고 전통적인 개그가 섞인 구조를 따르고 있으며
향후 주성치는 이런 고전적인 작품들을 패러디하는 것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한계가 어디까지일 것인가는 주성치의 몫이라고 보입니다.
관객인 우리는 혹시나 있을 지도 모르는 선입견을 배제하고
최대한 깔깔거려주면 될 것입니다.
ps 권이 밀려오고 창과 도가 날아오는 音功의 표현은 기술 이상의 idea가 필요한 부분이며, 이런 것들이 주성치의 장점이 아닐까요?

관련 글  킬 빌 (8/10)

“쿵푸 허슬 (9/10)”의 2개의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