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훈

뭔가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종종 이에야스의 유훈을 떠올리곤 한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길을 걷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된다.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근본, 분노는 적이라 생각하라.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해가 자기 몸에 미친다.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지 마라.
미치치 못하는 것은 지나친 것보다 나은 것이다.
모름지기 사람은 자기 분수를 알아야 한다.
풀잎 위의 이슬도 무거워지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人の一生は重荷を負うて遠き道をゆくが如し、
いそぐべからず、
不自由を常と思へば不足なし、
こころに望おこらば、
困窮したる時を思ひ出すべし、
堪忍は無事長久の基、
いかりは敵とおもへ、
勝事ばかり知りて、
まくる事をしらざれば、
害其身にいたる、
おのれを責めて、人をせむるな、
及ばざるは過ぎたるよりもまされり

천천히 읽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진정되면서 이것이야말로 난세를 살아가는 사람의 깊고 진실된 속이었을 것이라는 공감이 생긴다.
지난 언젠가도 이 블로그에 비슷한 심정을 토로한 기억이 있어 뒤져보았더니 9년 전이었다.
https://yoda.co.kr/wordpress/%EB%8B%A4%EC%8B%9C-%EC%8B%9C%EC%9E%91/
아마도 퇴원한 직후였던 듯.


인생이 무엇일까.
더 정확하게는 살아가는 게 어떤 의미인가 혹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문해봐도 나는 아직 답을 모르겠다. 그리고 어렴풋이 느끼고 있지만 아마 죽을 때 까지도 찾지 못할 것 같다.
나는 이 나이를 먹도록 현명하지 못하고 미혹에 흔들리는 것이 부끄럽고 앞으로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더욱 부끄럽다.
무엇인가를 단정짓고 확신하는 것이 미천한 경험을 속 좁게 우겨대는 것은 아닐까 조심스럽지만,  삶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선의 후유증일 수도 있겠지만, 인간의 역사는 단번에 정답을 찾아 직진한 적이 거의 없다. 실패와 혼란, 처음부터 겪지 않아도 되었을 여러 복잡하고 의미없는 과정들.
그렇게 빙 돌아가는 것이 역사일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먼 길을 헤메이듯 살아가는 것이 인생일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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