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10/10)

라라랜드 (10/10)

라라랜드 (10/10)

매우 추천합니다.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더욱 추천합니다.

이 영화를 적어도 세번은 봤는데 평은 이제야 남기게 되는군요.

가장 최근에는 초등학생 아들과 같이 봤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아들은 매우 놀라고 당황했습니다.

“아니, 저 여자랑 저 남자는 둘이 사랑하는 거 같은데 왜 결혼은 따로 하는거에요?”

디즈니나 마블처럼 언제나 정의는 승리하고 연인의 사랑은 해피엔딩을 맞는 영화와 다른 결말을 보여준 것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눈치였습니다.

이 작품은, 아마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그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바스찬은 미아와 함께 하기 위해 자기가 원치 않는 음악을 하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헤어지게 되기도 하고, 헤어지면서 세바스찬은 오히려 뮤지션으로, 가게 주인으로 더 성공하게 되지요.

미아 역시 영화 오디션에서 계속 떨어지는 덕에 외려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낼 수 있는 1인극으로 돌아섭니다. 그 1인극에 세바스찬도 오지 못하고 연극은 완전히 망하나 싶었지만 그 덕에 다시 프랑스로 캐스팅되어 갑니다.

이렇듯 둘의 인생과 사랑은 하나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고, 화창해지는가 싶으면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가 싶으면 다시 맑기를 반복하며 시간이 점점 빨리 흘러갑니다.

새옹지마를 서양식으로 풀어냈다고 할까요?

그래서 라라랜드가 주는 잔잔한 울림은 오히려 더 크게 남아 가슴을 울립니다.

영화의 결말 즈음에서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각자 첫사랑의 얼굴과 첫키스가 떠오르지만 나와 그의 얼굴과 형체가 희미해지면서 점차 스스로 자문하게 됩니다.

그때 나와 그가 잘 맺어져 지금 부부가 되었다면 우린 행복했을까? 혹은 지금처럼 각자 다른 사람의 아내와 남편이 되어 이렇게 기억속에 남아있는게 꼭 슬프고 안된 일이기만 한걸까?

빛이 있어야 어둠을 그릴 수 있고, 어둠이 있어야 빛을 그릴 수 있으니 둘은 반대가 아니라 보완이고 헤어짐의 반대말 역시 결혼은 아니라는 엉뚱한 생각에 한참 잠기게 됩니다.

저는, 지난 수술 이후 몹시도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이것이 영원한 어둠은 아닐테고 어떤 식으로 좋은 반전이 기다릴 것이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위로하곤 합니다.

좋은 영화가 주는 힘은 이렇게 크고 환하네요.

당신도, 힘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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