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레저렉션 (8/10)

매트릭스 레저렉션 (8/10)

매트릭스 레저렉션 (8/10)

매트릭스는 제 인생에서 손 꼽을 수 있는 명작입니다.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눈을 사로잡는 특수 효과와 연출, 패션,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각종 클리셰, 무엇보다도 세계의 해석과 인식에 관한 철학적 배경까지.

이 매트릭스는 3부작으로 나뉘었지만 애초에 한번에 촬영한 하나의 이야기였고 완벽하게 결론을 내고 마무리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어떤 이야기가 덧붙었을까요?

극중에서도 이 후속작에 대한 자조적인 대사들이 종종 나옵니다. 프랜차이즈, 속편, 리부트 모든 게 가능하다거나 매트릭스는 총알 피하기가 있어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표현들인데, 좀 낯설고 군더더기 같은 느낌이 들지요.

서사는 예상 가능한 범위에 있었습니다.

네오를 포함하여 사람들은 여전히 매트릭스에 갇혀있고 어떻게든 깨어나 다시 한번 세계를 구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 덧붙여진 스토리를 이해가능한 수준으로 만드는 여러가지 설정들도 이해할만한 합니다. 물론 신선하거나 독창적이진 않았습니다.

  • 매트릭스를유지하기 위해 기계들은 네오의 에너지가 필요했고 죽어가는 네오를 살려내서 유지했다.
  • 그러나 네오와 트리니티가 가까이 있을 경우 늘 문제가 되서 근처에 두지만 연결되지 않게 만들었다 – 그래서 트리니티는 유부녀로 설정됐다.
  • 그동안 시온은 전쟁에서 패해 사라지고, 이오라는 새로운 공동체가 생겼다.
  • 이오는 기계 쪽의 협력자와 함께 새로운 공동체를 구축했고 평화 지향적이다. 사람들의 구출에는 별 관심이 없다.
  • 어찌어찌 네오를 구해냈으나 이오를 위험하게 만드는 행동이었으므로 관련자는 징계를 받는다.
  • 네오는 트리니티를 구하고자 한다.

여기까지는 그닥 감흥이 없어서 이걸 대체 왜 만들었나 했지만 마지막 시퀀스는 좀 재밌게 봤습니다.

트리니티의 결정에 따라 세계의 향방이 바뀌는 상황, 트리티니의 오토바이에 매달린 네오, 공중 부양이 되는 트리니티, 그녀에게 생명을 맡기고 있는 네오 등을 바라보며 (여자로 살아가면서 뭔가를 느꼈을 수도 있을텐데) 워쇼스키는 ‘여성성’에 방점을 찍었다고 느꼈습니다.

인류가 새로 구축한 공동체 이오는 여신 ‘이오’에서 따왔을텐데, 전작의 공동체 ‘시온’은 사실 팔레스타인과 극심한 분쟁을 겪고 있는 동네입니다. 그러니 워쇼스키가 이번 작품에서 하고 싶었던 것은 이런 거 아니었을까요?

지난 매트릭스의 세계에서 실제로 세계를 구한건 네오가 아니라 트리니티의 믿음과 희생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트리니티로 대표되는 여성성이 이 세계를 구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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