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론을 다시 읽다

자본론을 다시 읽다

어떻게 된 연유에서인지 나는 최근에 자본론을 다시 읽고 있다.

물론 맑스의 원전은 아니고 자본론을 기반으로 현재를 재조명하거나 만화로 그려내거나 강의를 요약하거나 하는 부스러기 같은 책들이다.

자본론을 다시 읽다

처음 자본론을 읽던 때가 기억난다.

이십 몇 년 전, 그때의 내게 자본론은 무리한 운동, 흡수되지 않는 과잉 영양, 몸에 맞지 않아 어딘가 불편한 옷, 그런 느낌이었지만 입시를 앞둔 수험생처럼 암기하고 집어 넣고 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자본주의가 노동자의 잉여 노동을 빨아 먹는 자본가의 지배하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사회를 뜯어 고치기 위해 애썼다. 지금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어쨌든 좌파인 나는 일상의 모든 판단 기준과 행동 양식을 그에  맞추려 노력했지만 지금의 나는 전형적인 쁘띠 부르주아지 임금 노동자의 전형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심하지만 그렇다.

자본론을 다시 꺼내 들고서 2가지 상반된 생각이 반복해서 떠올랐다. 자본가가 되지 못했다는 뒤늦은 후회와 그럼에도 이 자본주의를 고쳐야 한다는 오래된 의무감 말이다.

Similar Posts

  • 산문. 유한계급론. 베블런

    site : 노동자의 책 (http://www.laborsbook.org/) 톨스타인 베블런의 ‘유한계급론’를 구입하려고 웹을 뒤지다 발견한 사이트.책을 파는 곳은 끝끝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이 책 어디 구할 데 없어요? 관련된 글: 산문. 만만한 노엄 촘스키 동천년로 항장곡 2010년 첫날, 다섯권의 책 소설. 3/100 Double side A – 박민규 산문. 6/100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노암 촘스키를 다시 읽으며 시. 이야기를…

  • 산문. 만만한 노엄 촘스키

    만만한 노엄 촘스키 – 데이비드 콕스웰 지음, 폴 고든 그림, 송제훈 옮김/서해문집 노엄 촘스키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미디어가 그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촘스키의 생각을 요약하면 민주주의 정치 미디어 최근 몇년간 이렇게 먹는 방송과 여행가는 방송이 늘어난 이유는 명백하다. 대중들이 불편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만들고 관심사를 원초적인 쾌감으로 돌려 안주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민중은 개, 돼지”라고…

  • 구름.김소월

    구름을 잡아타고 그대 품속에 가려다 그러지 못한다니 비가 되어 내릴 것이니, 그것이 나의 눈물이라 생각하시게. 관련된 글: 시. 오뉴월.김광규 정호승의 시 몇 수 허수경이 갔다. 혼자서. 먼 집으로. 오래된 서랍. 강신애 적도로 걸어가는 남과 여. 김성규 아픈 세상. 황규관 흰둥이 생각. 손택수 그리움은 돌보다 무겁다. 강형철

  •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제목 그대로 다른 사람과 점심 먹는 일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정지돈 작가의 책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점심 식사 하면서 읽을 법한 글들을 10명의 작가가 각각 3-4편씩 글을 실었습니다. 김신희의 글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밥 사줄게’라는 말의 뜻’은 무척 공감가는 글이었는데 이글의 포이트는 ‘흥분하면 존대말을 쓰는 타입’이라는 표현입니다. 10여년간 코미디 작가를 했던 이력 때문이었을가요? 작가의…

  • 소설. 20/100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모름지기 사물을 바라보는 모든 시선이 달라야 되고 또한 독자들보다 깊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베르베르의 개미를 메우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 그 소설이 개미에 너무 천착하고 있는 탓에 베르베르의 작가적 시선을 제대로 느끼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단편소설집, 아니 단편집이라기보다는 조금 공들인 낙서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을 보고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다. 베르베르는 좋은 작가이며 ‘나무’는…

  • 나의 첫 차박캠핑 이야기

    차박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됐다. “호텔비가 뱃속으로 들어오면 더 즐겁다”는 위트 있는 부제처럼, 경제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차박의 매력을 잘 소개하고 있다. 어떤 장비를 고르고 준비해야 할 지, 캠핑 장소는 어디가 좋을 지 저자의 경험과 카페 운영 경험을 살려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일단 첫 차박을 위해 필요한 물품은 아래 정도인 것 같다. 간단한 식사를 위한 식기나 스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