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김사인

Similar Posts

  • 소설. 웃는 남자

    나는 이해한다는 말을 신뢰하지 않는 인간이었다. 이해한다는 말은 복잡한 맥락을 무시한 채 편리하고도 단순하게 그것을, 혹은 너를 바라보고 있다는 무신경한 자백 같은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나 역시 남들처럼 습관적으로 아니면 다른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해 그 말을 할 때가 있었고 그러고 나면 낭패해 고개를 숙이곤 했다. – 웃는 남자. 황정은 관련된 글: 소설. 플라이…

  • 만년 by 다자이 오사무

    만년 – 다자이 오사무 지음, 송태욱 옮김/서커스 07년 2월에 처음 읽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이후 두번째 손대는 작품인데, 경이와 감탄 그 자체이다.다자이 오사무는 평생 5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는데, 그런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갈만큼 그 감수성과 시선은 여리고 여리다. 끝없는 자괴감과 부끄러움, 세상을 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버거운 사내. 그러나 1940년대를 살면서 그가 쏟아낸 작품은 구성이나 수법이 실로…

  • 소설. 페이첵. 필립 K 딕

    페이첵/ 필립 K 딕/ 집사재 2004년 이상문학상 수상집과 같이 구입했던 이 오래된 SF 소설을 이제사 다 읽었다. 이 모음집에는 전부 9개의 단편 소설- 페이첵, 존의 세계, 황혼의 아침식사, 작은 도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가짜 아빠, 우브는 죽지 않았다, 안정성-이 있는데, 그중 제일 뛰어난 작품은 역시 표제작인 페이첵이다. 페이첵 – 지난 2년간의 일하던 공장에서 ‘5만불의…

  • 분노의 그림자,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마르코스

    마르코스의 책을 두권 샀다. 진작부터 읽었어야 했는데, 그간 너무 나태하게 살았다. 그나저나 인터파크 책 무지하게 빨리 온다.어제 오후 5시쯤 주문했는데, 오늘 12시 도착이라니. 흠흠. 1. 분노의 그림자 – 멕시코 한 혁명가로부터 온 편지 (심안) 이 책은 라칸도나 정글의 선언을 비롯해 1994년 1월~6월까지 40여통의 편지를 담은 책. 아래는 한겨레 신문사의 정세라 기자의 글. … 그의 편지는…

  • 1/100 나쁜 소년이 서 있다 (허연)

    새해가 되었다고 뭔가를 시작하는 것은 경박스러워보이지만, 손을 놓고 있던 일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올해는 책을 좀 읽어야겠다. 처음 펴든 책은 ‘시집’이다. 허연. 본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서울 태생이고 66년생이다. 작금의 한국에 사는 40대가 대개 그렇듯이 불안정한 미래에 몸서리치고 있다. 시인은 이런 개인적인 불안과 공황, 쓸쓸함과 당위의 일상을 통해 나와 당신, 그리고 세월이 어떤…

  • |

    산문. 곽재구의 포구기행

    막차가 좀처럼 오지 않는사평역의 고적하고 쓸쓸한 풍경을 기억한다면포구 기행은 또 새롭다.그가 거친 몇몇의 포구는 나도 거친 적이 있으나 감상은, 다르다.충분히 묵언한 후에 좋은 말이 나오는 것은, 같다.재즈가 흐르는 드라이브를 즐기며 큼직한 사진기를 들이대는곽재구의 모습은 어색하고 신기하다.몇 년 전에 산 책을 이제사 읽은 까닭은선뜻 손이 가지 않던 낯설음 탓이었을까? 관련된 글: 산문. 3/100 당신들의 대한민국 2….